한식은 이제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인기있는 음식이 됐다. 현재 미국에선 한국인 셰프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셰프들의 활약상이 상당하다. 미국에선 미쉐린가이드에서 별 세개를 받은 샌프란시스코의 코리 리 셰프, 별 두 개를 받은 '정식'(Jungsik)의 임정식 셰프를 비롯해 3년 연속 북서부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를 수상한 레이첼 양 셰프,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설립한 아시안 바비큐 전문점 벨리큐(BellyQ)의 빌 김, 한식 푸드 트럭인 고기(kogi)의 로이 최,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모모푸쿠(momofuku)의 데이비드 장 셰프가 활약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식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을 위한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위상이 달라졌다. 한국인 셰프들의 식당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주류 사회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한식의 인기에는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한인 요리사들과 식당들의 역할이 크다"며 "이들을 통해 다양한 한식의 레시피와 후식, 음료 등이 선보이는 것은 한국의 신선·가공식품과 식재료 판매가 증가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T에선 한식당과 한국인 요리사들의 성공 비결을 6가지로 꼽았다. ■ 현지화된 영어 메뉴와 설명 미국의 한국 식당은 두 가지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먼저 프렌치 스타일의 플레이팅과 인테리어로 고급화된 퓨전 한국요리를 선보이는 스타일이다. 뉴욕의 가오누리(Gaonuri)가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반찬을 함께 서빙하고 전통적인 한국 음식의 메뉴와 플레이팅으로 어필하는 '정식'과 같은 레스토랑도 있다.

접근 방식은 다르더라도 공통점은 있다. 에스닉 요리를 시도하려는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는 영어메뉴가 마련돼있다는 점이다. 현지 한국 식당에선 요리 재료와 레시피 등을 영어 설명, 사진과 함께 준비하고 있으며 종업원들 역시 능숙한 영어 설명으로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다.

■ 이질감 없는 식당 분위기

현지 한국 식당들은 이국적인 메뉴를 제공하지만 식당 분위기는 세련됐으며, 미국식 식당 매너를 선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 식당의 경우 한인들만의 언어와 식당 매너로 현지인들이 융화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 문화에 맞는 식당 문화를 적극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미국인들이 즐기는 요리에 집중 현지 한식당들은 미국인들이 즐기기에도 충분한 음식들이다.

2014년 뉴욕 K-타운(town)에 개점한 ‘강호동 백정’은 정통의 코리안 바비큐로 인기를 얻으며 미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강호동 백정’의 홍덕기 요리사는 주류 방송인 NBC 아메리카(America)에 출연,“오이나 토마토 등 채식보다는 나의 한국 음식 경험을 그대로 살려, 고객들이 한국음식에 좋은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푸드서비스 업계의 다양한 채널 이용

로이 최 셰프는 레스토랑 운영 전, 한식 푸드트럭인 고기를 운영하며 다양한 한식 메뉴를 실험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고릴라(Korilla) 등 한식 푸드 트럭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드시 레스토랑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푸드트럭은 물론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채널이 한식의 홍보 창구가 되고 있다. aT에 따르면 비빔밥은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푸드 코트, 학교 카페테리아 메뉴로 대중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기는 한식 메뉴인 비빔밥, 불고기, 삼겹살, 튀긴 닭, 갈비, 닭볶음탕, 떡볶이, 만두 등이 요식 업계에 등장 중이다. 이 같은 음식들이 알려지며 현지 식재료 공급업체들은 한국 고추장 등 한국산 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다.

■ 다양한 한식 메뉴와 후식의 개발

다양한 메뉴 개발 노력도 한국 식당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주류사회의 한국 식당과 셰프들은 잘 알려진 주요 한식 메뉴 외에도 다양한 후식, 과일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수정과, 오미자차, 배, 유과, 유자차, 인삼차 등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 지역문화에 융화되는 한식 메뉴 개발

로이 최 셰프의 푸드트럭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중심으로 불고기 타코 등 한국음식과 멕시칸 음식을 접목해 주류사회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Kogi는 한국음식이라기보다눈 한국음식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은 LA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절한 현지화로 지역문화에 융화되는 요리를 만든 것은 '고기(KOGI)'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됐다.

에드워드 리 셰프도 켄터키 주를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지역에 맞는 메뉴와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