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중국에서 영유아 분유업체의 허용 기준을 강화하는 ‘영유아 분유제품 제조등록관리방법’이 시행되면서 고품질의 분유가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80년대 중국은 개혁개방이후 출산율이 증가하면서 분유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으나 지난 2008년 멜라민이 다량 들어간 중국산 분유에 아이들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수입 분유를 선호하게 됐다. 이에 2009년부터 중국 정부는 분유에 대한 법규를 강화하면서 자국의 분유기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영유아 분유제품 제조등록관리방법’이 발의된 이후 2018년에 본격 시행되면서 시장은 고품질의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하는 대형 기업의 위주로 재편성됐다.

현재 중국의 분유시장은 3개의 기업이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1위 기업인 페이허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고품질의 지역 분유라는 마케팅으로 중국 분유 시장의 왕좌를 거머쥐었다. 당시 소형 분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과 건강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심리가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멜라민 파동 이후 현재까지도 중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도는 모두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중국 소비자에게는 수입산 분유가 질적으로 더 낫다는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중국 해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분유 수입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분유 수입량은 146만톤이며, 동기대비 20.5% 증가했다. aT 관계자는 “현지의 프리미엄 분유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비록 정부에서 자국 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의 수입 분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요 수입 브랜드로는 스위스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네슬레, 프랑스의 유제품 전통기업인 다농이 있다. 한국 브랜드의 경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중국에 진출해있으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전체 시장 중 한국산 분유는 4.2%에 그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분유의 성장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중국의 1ㆍ2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는 물가수준이 높고 출산율이 낮은 데 반해, 3선 이하의 도시는 이보다 낮은 물가수준과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기존까지 3선 이하의 도시에서 많이 팔리던 분유들은 ‘영유아 분유제품 제조등록관리방법’의 실시로 시장에서 저품질의 OEM(위탁제조)업체들이 퇴출됐으며, 해당 지역의 소비자들은 1ㆍ2선 도시에 비해 소비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양질의 영유아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 때문에 고품질의 수입분유들은 해당 시장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분유 업체들의 판매채널이 다각화 되고 있어 소비가는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유는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야한다는 인식으로 기존에는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높았으나, 현재는 전자상거래에서의 판매자 기준이 강화되면서 온라인 상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 강화분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노년층을 타겟으로한 탈지저당 분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분유산업의 산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법률을 제정하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대형 기업들이 이끄는 프리미엄 분유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움말=오설매 aT 다롄지사]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