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상식량 소비가 달라지고 있다. 쌓아두기만 했던 비상식량을 평소에도 맛있게 먹으면서 소비한다. 일명 ‘롤링스톡(Rolling Stock)’ 트렌드다. ‘스톡(stock·비축물)’을 ‘롤링(rolling·회전)’ 한다는 의미다.
롤링스톡은 비상식량을 정기적으로 소비하면서 재난에 대비하는 방식을 말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해산물·육류 통조림), 비타민(야채·말린과일) 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단을 준비해 놓고, 평상시에도 꾸준히 소비한다.
기존 제품들은 장기 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끼 때문에 맛과 영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또 비상시에만 먹는다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졌다.
반면 롤링스톡 제품은 평소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맛과 균형잡힌 영양소를 갖췄다. 버려지는 경우가 적어 식품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일본 매체인 FNN프라임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25%가 롤링스톡을 일상에서 실천한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보다 1.8배 늘어난 수치다.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로토제약은 상온에서 5년간 보존할 수 있는 주먹밥(오니기리)을 선보였다.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인기다. 포장지는 제조 일자와 보존기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 이온(AEON)도 롤링스톡 전용 제품군을 출시했다. 일상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된다. 데우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죽이나, 자연해동이 가능한 냉동 채소 등이다.
aT 관계자는 “일본의 비상식량 시장에서 롤링스톡 제품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적극 권장하고 있어 관련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