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비단 오늘 내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웰빙바람으로 유기농 식품을 찾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 역시 유기농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세계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최근 8년 사이 두배로 확대, 800억 달러(한화 약 88조원. 2014년 기준)를 기록했다.

▶비싼 가격에도 왜 유기농인가?=농경연의 친환경농산물 소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 1인당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은 8.9kg, 시장규모는 1조2718억 원 수준이다.

농경연은 2016년 이후 유기농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요인으로는 2016년 저농약 인증제 완전 폐지로 인한 저농약 인증 재배농가의 유기, 무농약 전환과 정부의 ‘제 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년)’ 정책으로 인한 인증제도의 개선, 유통체계 확충 및 소비 확대, 생산기반 확충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꼽은 친환경농산물 구입 시 애로사항 1순위는 ‘가격이 비싸서’ (74%)이다. 이어 ‘인증제도의 이해와 신뢰성 저하’(14%), ‘원하는 친환경농산물이 없거나 지속적인 공급이 되지 않아서’(5%), ‘적당한 구입처를 찾기 어려워서’(5%)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기농산물의 가격은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다. 유기농산물의 평균가격(2008년~2015년, 농경원 집계)은 일반 농산물 가격의 약 1.7배. 일반적인 식품의 경우 2배, 많게는 4배까지 차이가 난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국내 소비자가 유기농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식품 안전성의 문제다.

지난해 농경연에서 친환경농산물 구입동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의 경우 안전성 및 건강에 대한 고려가 주를 이뤘다. 소비자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유기농산물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유는 뭘까?

유기농산물은 재배 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작물의 성장이 느리고 병충해가 빈발해 생산성이 떨어지진다. 이때문에 생산비용이 높으며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제 4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년)’ 정책으로 관련 지원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국내 소비자에 비해 미국과 유럽연합의 소비자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다. 지구환경을 위한 ‘가치있는 소비’도 유기농 선택에 있어 중요사항인 것이다.

라만(Rahman) 세계유기농업학회장은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식량공급, 인간이 초래한 지구적 변화의 완화, 현대 농업시스템 및 식량 가공에서의 윤리적 문제 해결, 시민과 소비자의 행태와 윤리중시 태도, 유기농식품의 품질과 건강증진 기여”를 위해 유기농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농ㆍ무농약 차이점? 화학비료=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뜨거운데, ‘친환경’을 상징하는 각종 용어와 표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선택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환경ㆍ무농약ㆍ유기농에 오가닉까지…. 모든 표시가 똑같아 보여도 다 같은 의미가 아니다.

유기농과 무농약, 저농약은 모두 ‘친환경’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 개념이다. 유기농과 무농약의 공통점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차이점은 화학비료의 사용 여부다.

‘유기농 농산물’은 3년간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모두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채소를 뜻한다.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사용한다. ‘유기가공식품’은 유기원료를 95%이상 사용하며, 인공첨가제나 향미료, 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은 식품을 말한다.

유기농은 국가별로 개념이 다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친환경 농산물로 ‘유기농’ 작물만 재배한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합성농약, 합성 비료뿐 아니라 GMO(유전자변형작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유기농으로 인정한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친환경 농산물로 ‘유기농’ 작물만 재배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오가닉’은 화학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 자연을 뜻하는 말로 유기농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무농약 저농약이 포함된 친환경과는 다른 개념이다.

반면 ‘무농약’은 농약은 쓰지 않지만, 권장량의 3분의 1 이내로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유기농과 다르다. 또한 ‘저농약’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50% 이하로 사용해 키운 농산물을 말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농산물에 대해 3가지 인증을 부여해왔지만 2010년부터 ‘저농약’ 인증제도을 축소하기 시작, 올해 1월 1일부터 완전히 폐지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