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트렌드는 시대상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다. 지금도 식품업계엔 새로운 트렌드가 포착되고 있다. 분주한 현대인들의 조리시간 단축을 위해 간편식과 초간단 레시피가 등장했다. 외식산업이 급성장하면서도 요리를 즐기는 '홈쿠킹족'이라는 새로운 소비자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넘쳐나는 트렌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한다. 깐깐한 소비 성향은 다양성을 이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2018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품 소비행동 전망-2018 푸드 트렌드 7가지’를 제시했다.
1. 식품 소비의 다양성 증가 소비자들이 깐간해진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소비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각자의 취향을 찾아 '까다로운 소비'를 이어간다. 시작은 기호식품이었다. 커피, 라면, 맥주의 소비 성향 변화가 대표벅이다.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전문점으로, 커피전문점에선 원두의 세분화가 이뤄진다. 소비자 개개인의 라면이나 맥주의 맛을 구분하게 됐다. 이 같은 까다로운 소비 성향은 농식품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곡류에선 쌀, 잡곡, 두류의 소비가 정체되고 고대곡물로 불리는 퀴노아, 카무트, 테프, 햄프씨드 등이 등장했다. 돼지고기의 대세는 이베리코이며 버크셔, 튜록 등의 다양한 품종이 소비되고 있다.
2. 길고 번거로운 것부터 바꾼다 여유가 부족한 현대인에게 장시간의 조리시간은 비효율적이다. 일하는 시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간편식의 선호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조리시간이 긴 사골, 곰탕, 삼계탕 등은 간편식으로 변신했다. 한 그릇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완성조리형 간편식의 구매가 늘고 있다. 향후 식탁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즉석밥과 즉석소스 등 추가 구매가 필요한 제품보다는 완성된 형태의 간편식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3. 간편식의 끝은 대용식 간편식의 시작은 요리 시간 단축이었지만, 향후엔 대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용식 시장의 소비는 크게 두 갈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품 시장과 다이어트 제품이다. 현재 대용식 시장에선 가루형 제품의 선호도가 높지만 시간 단축을 위해 액상형 제품이 속속 개발 중이다.
4. 신(新) 홈쿠킹족의 등장 바야흐로 '나도 셰프' 시대다. 홈셰프족, 홈쿠킹족, 셀프쿠킹족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특성을 가진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다. 요리에 재미를 붙인 소비자로 인해 마트와 시장에서 선호되는 농식품이 재편된다. 외식으로 주로 먹던 스테이크과 파스타의 소매점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최근의 경향이다. 새로운 홈쿠킹족의 등장으로 아보카도, 올리브, 로즈마리 등 생소했던 식재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5. 온라인 농식품 시장의 성장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된 2014년 이후 농식품 전자 상거래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모바일 쇼핑 행태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잦은 구매, 충동 구매, 야간 구매다. 또한 농식품 전자상거래에서 대형유통체인과 오픈마켓은 차별화된 구매 양상을 보인다. 대형 유통 체인에선 축산물, 채소, 유제품과 같은 신선식품의 인기가 높고, 오픈마켓에선 곡류, 지역특산물, 설·추석 선물용인 과일의 구매 비중이 높다. 곡류를 제외한 모든 농식품의 경우 온라인 구매가 증가, 또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6. 편의점 도시락의 미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동물성 단백질'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규모는 2016년 5000억원에 달했다. 도시락 메뉴 중 소비자 선호는 육류에 집중된 상태다. 주요 편의점 도시락 조사결과, 도시락 1개당 평균적으로 육류반찬 2.8종을 포함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육류와 새로운 조리법이 적용된 동물성 단백질이 편의점 도시락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7. 지속가능한 농식품 '지속가능성'은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는 농식품에 있어 전통적인 가치인 맛이나 향, 식감보다 지속가능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는 '첨가물의 종류'가 아닌 '생산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 역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과 소비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농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 새로운 비지니스로 진화 중이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