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용 곤충이 전 세계 식품시장의 '미래 먹거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edible insects) 시장이 빠르게 성장, 2024년까지 7억 1000만 달러(한화 약 7934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머티큘러스 리서치(Meticulous Research)는 전 세계 식용 곤충 시장은 2023년까지 12억 달러(한화 1조 3410억 원), 북미 시장은 2018년 4400만 달러(한화 약 492억 원)에서 2023년 1억 5400만 달러(한화 약 1721억 원)로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식용 곤충 시장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선 2019년까지 종자보급센터를 설립, 식품소재개발과 상품화를 위한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식용 곤충 가공식품
식용 곤충 가공식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한국의 왕지네, 굼벵이, 꽃무지 등으로 만든 초콜릿, 스낵 등 다양한 가공품들과 식용곤충 원료들의 미주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에 전망이 밝다"며 "식용 곤충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미래산업 분야"라고 강조했다. ■ 식용곤충의 미래 가치와 장점

전 세계적으로 식용 곤충 시장의 미래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면서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존의 육류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용 곤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자리했다.

실제로 식용곤충의 미래 가치는 무한하다. 전 세계의 과제로 떠오른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Eco-friendly) 먹거리라는 점은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기존의 축산업과는 달리 식용 곤충은 온실 가스(GHG, greenhouse gas)를 거의 방출하지 않고, 물과 사료를 적게 사용하는 등 지구 환경보존에 이로운 시스템에서 사육된다.

UN 식량농업기구(FAO, Food & Agricultural Organization)는 2013년 ‘식용곤충:식량과 사료 확보의 미래전망(Future prospects for food and feed security)’ 보고서에서 미래에는 경작지, 해양자원, 비료, 에너지 등의 제한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필수불가결하게 곤충식품이 육류와 수산물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벌목(deforestation), 환경훼손 등의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식량 위기 역시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적 가치와 더불어 영양적 가치도 우수하다. 식용 곤충은 기존의 단백질 공급원을 대체할 수 있는 풍부한 영양을 가졌다.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 비타민,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고, 심장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누에나방 유충(silkmoth larvae)의 무기질 함량은 100g의 소고기보다 10배나 많다. 귀뚜라미, 붉은 개미, 메뚜기 등도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면서도 육류처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포화지방이 없고, 열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식용곤충은 위장 내 좋은 균을 배양시키는 치틴(chitin)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식용 곤충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은 경제적 가치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존의 축산업을 대체하며 나타나는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UN FAO에 따르면 곤충 사육에는 넓은 땅이 필요 없으며, 가금류나 육류에 비해 12배 적은 사료와 23배 적은 물로 사육될 수 있어 경제적 가치가 큰 산업이다. 곤충 사육의 '산업 효율성'은 환경을 보호하는 단백질 대체식품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함께 시장 성장의 주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식용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
식용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

또한 메뚜기, 누에나방, 거저리유충 등은 종래의 콩가루(soymeal) 사료의 10~50%를 대체할 효율적인 사료로서의 잠재력도 우수하다. 현재 콩가루 사료는 전체 동물 사료의 65%를 차지하며, 2024년까지 15억 톤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북미 식용곤충 시장

북미의 식용곤충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식품의약국 FDA(Food & Drug Administration)이 귀뚜라미(cricket)와 쌀거저리유충(mealworm)을 식용으로 안전한(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자연 단백질원이라고 동의함으로써 식용 곤충 식품시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식용 곤충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식품으로의 개발, 사육의 자동화기술 이용, 미국의 엄격한 수산물 포획 기준과 수산자원의 한계,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원 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00여개의 곤충 종류 중 미국에서는 약 90개가 식용색소나 의약보조제 등으로 개발, 사용되고 있다.

미주에서 주로 판매되는 식용 곤충은 귀뚜라미와 딱정벌레 등으로 다양하다.

딱정벌레(beetles)는 2017년 미국에서 1600만 달러(한화 약 179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딱정벌레 유충은 죽은 식물 제거와 미생물 분해 역할도 하고 있어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딱정벌레는 칼슘, 철분, 아연, 단백질이 풍부하며, 훈제 베이컨과 비슷한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 애벌레(caterpillar)도 미국 식용 곤충 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철분이 풍부한 모파인(mopane) 유충의 시장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메뚜기(grasshoppers, locust)와 귀뚜라미(crickets) 시장은 2017년 125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을 넘었다. 콜레스테롤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육류의 6배에 달하는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 성분은 심장 질환을 예방한다.

벌(bee)·말벌(wasp)·개미(ant) 식품 시장도 성장이 빠르다. 개미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며, 꿀벌 유충은 소고기보다 더 많은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분말형태의 식용곤충 매출은 2017년에 1950만 달러(한화 약 218억 원)를 넘어섰다. 특히 귀뚜라미 가루는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글루텐이 없어 영양바 형태로도 인기가 높다. 거저리유충(mealworm)과 함께 운동선수들이나 스포츠업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후식, 스무디, 제과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처럼 미주에서도 다양한 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분말형태는 소비의 장애가 되는 곤충들의 외형에의 거부감을 완화시키고, 유통, 보관, 응용에 효율적이어서 식용곤충 가공의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업계에선 원재료 가공 외에도 곤충의 풍부한 단백질이나 유지를 추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향후 식의약품과 연료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대체 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