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양고기 수입량 13.9% 감소 외식 기피·훠궈집 등 폐점증가 영향 수입·유통업체 재고부담 가중 주문량 70% 이상 ↓·무급휴직도
인기 외식메뉴로 부상하며 수입량이 매년 두자릿수씩 늘던 양고기마저 휘청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위축되면서 양고기 소비도 쪼그라든 탓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고기 대부분이 외식시장 소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과 가공 수요 등으로 당장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양고기(면양고기, 산양 제외) 수입량은 113만5000㎏으로 전년 동월 131만9000㎏ 보다 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하면서 냉동보다 냉장 양고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냉장 상품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부분이 눈에 띈다. 양갈비 등 뼈가 붙어있는 냉장 양고기(‘뼈째 절단한 냉장 면양고기’)의 이달 수입량은 28만㎏으로 전년(36만7000㎏) 대비 23.8%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전 시기를 포함한 올해(1~3월) 누적 수입량은 460만7000㎏으로, 전년 동기간(449만8000㎏)에 비해 다소 늘었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고기는 94%가 호주산, 나머지는 뉴질랜드산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을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가정용 소비가 늘어 타격이 덜한 편이다. 반면 양고기는 대부분 외식용으로 소비된다. 돼지고기·소고기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고, 조리도 상대적으로 까다롭다는 인식 탓이다. 단가는 높고 회전율은 낮다보니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도 양고기 취급을 꺼린다. 이에 양고기는 외식수요 위축 영향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세가 한창일 당시 양고기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음식 전문점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바이러스가 처음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중국인이 밀집한 식당가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이 빚어졌던 탓이다. 양꼬치, 훠궈 전문점 등의 휴업과 폐업이 늘면서 이들 업소에 양고기를 공급해온 수입유통업체들도 휘청이고 있다.
수입육 유통업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프라이빗한 고급 양갈비집 등은 코로나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양꼬치집이나 훠궈, 마라탕집 등은 이번 사태로 많이 문을 닫으면서 공급업체들도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육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전 비축해둔 양고기 물량이 좀처럼 소진되지 않으면서 업체들의 재고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특히 냉장 양고기는 최대 보관 기간이 두 달 반 정도로, 그 안에 소진해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냉동으로 전환할 수는 있지만 맛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냉장 양고기 발주를 꺼리는 수입유통업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고기 수입·유통업체 ‘후레쉬램’의 김언수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문량이 70~80% 가량 줄었다”며 “작업량이 줄다보니 한달 전부터 직원 20여명이 돌아가며 무급 휴직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