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국의 가정내 술 소비가 증가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외식산업에서의 주류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으나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부상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즈니스 폐쇄가 시작된 지난 3월 셋째 주 미국의 주류 소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주류를 구매하고 즐기는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3월 첫 주의 온라인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3월 셋째 주에는 252%로 폭증한 데 이어 4월 말에는 477% 증가했다. 또 다른 주류 소비의 변화는 주류 포장 주문이다. 코로나19로 식당과 바에서 식사가 금지되고 포장 및 배달 주문만을 허용하자 많은 레스토랑이 다양한 배달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음식 주문과 함께 주류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닐슨 조사 결과 4월 넷째 주 식당에서의 주류 주문 비율은 14%로, 이는 둘째 주와 셋째 주의 9%에서 상승한 수치이다.

뉴욕에서 판매되는 테이크아웃(takeout) 칵테일
뉴욕에서 판매되는 테이크아웃(takeout) 칵테일

주로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구매해온 칵테일 역시 가정에서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식당이나 바에서 주류를 포장 또는 배달 주문했거나 앞으로 주문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 중 약 50%는 “칵테일 제조 키트 또는 미리 만들어진 RTD 칵테일 제품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미리 혼합돼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to-Drink) 칵테일은 코로나19 기간 가장 큰 수혜품목 중 하나이다. 칵테일은 주로 식당이나 바에서 마실 수 있는 주류였지만 코로나19로 외식을 할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캔에 포장된 RTD 칵테일이 좋은 대안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적고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 낮은 알코올 도수가 인기 요인이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RTD 칵테일은 불과 몇 년 만에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코로나19의 유행과 재택격리명령으로 RTD 칵테일의 인기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RTD 와인칵테일 브랜드 ‘라모나’(Ramona)의 경우 3월 7일부터 4월 7일까지의 매출이 전년대비 232%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외에 대용량 주류 수요도 많아졌다. 특히 와인과 증류주의 경우 대용량 제품에 대한 전례없는 매출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미국 RTD 알코올 음료 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7.1%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RTD 칵테일은 냉장고에 두고 손쉽게 마실 수 있는 편리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는 소주나 막걸리 등을 기반으로 한 한국식 칵테일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