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맛과 수요 부족으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전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활기를 띠지 못하는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는 무알코올 주류제품에 비해 저알코올 제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전통적 증류주 시장에서 저칼로리에 알코올 함량을 낮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저알코올 와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주류연구기관인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cord)의 데이터 분석에서 미국의 저알코올 와인은 시장 점유율의 8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맥주와 기타 주류 역시 무알코올보다는 저알코올 RTD 음료(ready-to-drink, 바로 마실수 있는 음료)가 7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IWSR는 알코올 맛을 느끼고 싶지만 술에 취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으며, 저당 또는 저칼로리 옵션의 주류를 찾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무알코올 제품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저알코올 음료의 경우 운전할 수 있는 법적 제한 수치를 준수하려면 소비자가 알코올 도수(ABV)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 역시 무알코올 카테고리의 음료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미국 수제맥주회사 ‘보스턴 비어사’(Boston Beer Company)는 인기 맥주의 장르인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 IPA)의 맛을 내면서도 알코올 성분이 없는 ‘사무엘 아담스 저스트 더 헤이즈’(Samuel Adams Just the Haze)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설립자인 짐 코흐(Jim Koch)는 한 때 “무알코올 맥주를 절대 양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2년여의 제품 개발 과정을 통해 해당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맥주회사 기네스 또한 지난해 버드와이저의 첫 무알코올 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인기있는 ‘스타우트’의 무알코올 버전을 출시했다. 이는 모회사인 에이비 인베브(AB InBev)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맥주 판매의 20%를 무알코올 내지는 저알코올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부이다. 또한 최근 출시된 무알코올 브랜드 ‘뉴 런던 라이트’(New London Light)는 식물 기반 식품 소비 증가 추세에 발맞춰 비건 제품, 알레르기 항원 무포함 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미국에서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지 못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다양한 재료와 성분들로 기능성 상품을 개발한다면 한국산 주류 및 음료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이승연 aT 뉴욕 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