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벤더(vendor, 다품종 소량 도매업)처럼 대기업형태로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드문 사례이다. 일본의 벤더업계는 최근 IT기술을 도입한 무인창고 등 시설투자를 통해 물류기능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의 식품유통시장은 벤더 중심의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벤더는 물류 및 상품기획 등을 강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벤더는 생산업체가 출시하는 다양한 상품을 모아, 소매점이나 외식업자가 취급하기 쉽도록 정리해 판매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일본의 대표 벤더인 고쿠부의 경우 만여 개 생산업체의 60만 아이템을 3만 5000사의 슈퍼마켓, 편의점, 백화점, 드럭스토어, 주류판매점, 외식 및 급식사업자, 통판업자 등에 도매 납품하고 있다. 닛폰악세스는 상온 및 건조 등 모든 온도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거점을 전국에 550개소 보유했다.
벤더는 다양한 상품 정보력을 바탕으로 상품제안기능(MD / 머천다이징)도 수행한다. 수요예측에 기반해 “팔리는 상품, 팔리는 구조”를 소매유통매장에 제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홋카이도 지역의 수산물, 이탈리아 산지 물품 페어 등 특정 테마로 복수 제품을 구비하는 이벤트 등을 소매유통매장에 제안한다. 이러한 기획을 실현할 수 있는 상품과 시기, 장소, 적정량, 가격도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의 벤더업계는 최근 종합상사 주도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으며, 청과물, 수산물 등 특정부류의 수입식품에서는 수입 및 국내유통을 병행하는 벤더개념의 수입식품전문상사도 있다.
aT 일본지역 본부는 벤더전시회의 한국관 참여를 통해 한국식품의 지방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관동 및 관서 이외 지역에서 개최되는 소규모 벤더전시회에도 한국식품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별벤더전시회 지원사업을 신설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벤더의 물류상 강점을 활용해 지방시장 개척을 희망하는 한국식품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권순영 aT 도쿄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