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의 어트랙션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슭잔에 담긴 소주들 모습. 김희량 기자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의 어트랙션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슭잔에 담긴 소주들 모습. 김희량 기자

솔직히 지하인 줄 알았다. ‘어트랙션 문’을 통과해 강릉 바다와 산 영상을 지나 도착한 이 반전의 공간에서는 마치 지하 암반 옆에서 소주를 맛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7일 본지는 5월 대중에게 공개를 앞둔 강릉공장의 브랜드체험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대표소주 ‘처음처럼’과 ‘새로’의 처음을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지하 200m 암반수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온도와 공기의 연출에도 신경을 쓴 세심함이 느껴졌다.

27일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의 어트랙션관에서 처음처럼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김희량 기자
27일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의 어트랙션관에서 처음처럼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유리공예가 정정훈 씨가 ‘처음처럼’과 ‘새로’만을 위해 만든 ‘기슭잔’이다. 오징어빵 등 강릉지역 제품을 안주 삼아 맛보는 대관령 암반수, 처음처럼과 새로 한잔, 그리고 강릉바다빛을 띄는 파란 ‘새로 모히또’를 소비자들은 만날 수 있다. 산 모양이지만 돌의 질감으로 표현한 이 기슭잔은 공식 공개 전부터 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강릉공장의 ‘잇템(it+item,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개당 가격은 약 5만원~약15만원으로 현재는 별도 구입이 어렵지만 롯데칠성음료는 한정 수량 제작 등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 2층 견학관에서 바라 본 공장 내부의 모습. ‘처음처럼 새로’가 줄지어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분당 1000병의 소주가 생산된다. 김희량 기자
27일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 2층 견학관에서 바라 본 공장 내부의 모습. ‘처음처럼 새로’가 줄지어 생산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분당 1000병의 소주가 생산된다. 김희량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처음처럼 새로’가 이른바 대박이 나면서 2006년 나온 ‘처음처럼’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로 슈거(무당, 無糖) 소주인 새로는 이달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한국의 20세 이상 성인이 한 명당 약 2.3병을 마신 셈이다. 이번 브랜드체험관은 새로 인기와 함께 수원지 강릉 대관령 암반수의 청량함을 더욱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새로’는 현재 강릉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소주 제작 후 용기주입만 하던 청주공장이 2021년 강릉으로 시설을 이전했다. 강릉공장의 브랜드체험관은 100년에 이르는 소주 제조 기술의 역사를 볼 있는 1층과 2층 견학관에서부터 시작된다. 1층 공간에서는 1926년 강릉합동주조가 만든 ‘경월’ 소주를 비롯해 1994년 녹색병 소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그린’, 2006년부터 시작된 ‘처음처럼’의 제품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강릉합동주조는 2009년 롯데칠성음료가 당시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뿌리가 됐다.

롯데칠성음료 10층 공간에서 한 취재진이 MBTI 소주라벨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롯데칠성음료 10층 공간에서 한 취재진이 MBTI 소주라벨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2층 견학관에서는 ‘차르르르’ 소주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병과 병들이 부딪혀 나오는 소리가 투명한 벽 너머에서도 뚜렷히 들릴 만큼 우렁찼다. 강릉공장에서는 강원도 강릉 대관령 암반수로 만든 소주 분당 1000병, 하루 최대 240만병까지 생산된다. 이곳에서는 키오스크 등을 통해 취수부터 주정입고, 희석·탈취·여과, 배합 등을 고쳐 출고로 이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강릉을 찾는 MZ세대 방문객들을 발길을 모으기 위해 MBTI 라벨 만들기, 담금주 만들기 등 소비자경험을 극대화 하는 이색체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담금주 키트로 제공되는 강원야관문주, 강릉사과주, 강릉커피주 등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함으로써 강릉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했다. 운전자나 아이를 동반한 체험객을 위해 ‘새로’ 유리병을 활용한 조명만들기 키트 등도 준비돼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저희 소주의 수원지인 강릉은 KTX개통 후 매일 8~10만명이 찾는 관광지”라며 “지역 관광과 시너지를 내며 이 브랜드체험관이 ‘강릉에 가면’ 가 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공간은 5월부터 일반인 대상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공개된다. 당분간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며 롯데칠성음료는 한해 목표 관람객 수를 약 1만명으로 보고 있다. 강릉=김희량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