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최근 개업한 뷔페 식당의 모습 [BOULOM 제공]
파리에 최근 개업한 뷔페 식당의 모습 [BOULOM 제공]

가계 구매력 압박으로 프랑스인들의 식당 선택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에 따르면,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소비자들은 외식 시장에서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프랑스 푸드 서비스 컨설팅 기업 스트라테짓(Strategeg’eat)의 대표 누치(Nouchi) 씨는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대비 가치 판단의 핵심 요소로 음식의 양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로 대용량의 포만감이 높은 메뉴들이 확대되고 있고, 동시에 ‘퇴행적 음식(Alimentation regressive)’이라 불리는 음식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퇴행적 음식이란 복잡하지 않고 익숙한 맛으로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정서적 위안을 제공하는 음식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피자와 햄버거, 케밥과 샌드위치 등 고열량 중심의 특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2026년 3월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Ipsos의 “프랑스인과 미식”에 대한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인들이 식당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가성비’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4%가 이를 꼽았다. 이어 67%의 응답자가 맛과 독창성, 재료를 꼽았다.

‘하이브리드화’도 주요 트렌드다. 음료만 팔던 카페에서 브런치와 같은 식사 메뉴를 팔거나, 커피만 팔던 곳에서 저녁에 칵테일이나 주류 판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빠르게 먹고 나가는 곳이었던 패스트푸드점이 손님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패스트푸드점 내에 전문 바리스타가 있는 디저트 구역을 따로 설치, 식사 후 나가지 않고 커피까지 해결하게 한다. 또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 대신 소파와 은은한 조명을 배치해 일반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대로 일반 풀서비스 레스토랑이 패스트푸드 매장의 특징을 도입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매장 한쪽에 그랩 앤 고(Grab&Go) 섹션을 마련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소스나 밀키트를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식사 판매와 더불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