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Calbee사 과자 제품의 흑백 패키지 [Calbee사 제공]
일본 Calbee사 과자 제품의 흑백 패키지 [Calbee사 제공]

최근 나프타 생산량 감소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유통사와 식품 기업들은 포장 규격을 단순화하고 공동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과자 제조사 중 하나인 카루비(Calbee)는 5월 하순부터 감자칩 제품, 새우맛 과자 등 14개 품목의 포장을 흑백으로 전환하기로 발표했다.

가공육 대기업 이토햄 요네큐 홀딩스 또한 220개 품목의 가격을 7월 1일부로 인상하고, 일부 제품의 포장을 투명 또는 흑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케첩 제품으로 유명한 카고메는, 케첩 등 주요 제품 전면에 인쇄되는 토마토 디자인의 일러스트 크기와 적용 색상의 범위를 좁혀, 빨간색 잉크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사양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공육 분야 제조사 중 하나인 이토햄 또한, 공급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햄, 소시지 제품 포장재의 다색인쇄 비중을 낮추거나 무인쇄 패키지를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매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 산하의 대형 슈퍼체인 이토요카도는 5월 말부터 제품 포장 방식을 간소화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동 슈퍼체인은 기존 회나 정육 제품에 사용하던 단단한 플라스틱 덮개를 없애고 일반 랩 포장으로 대체했다. 화려한 유색 식품 트레이 대신 색상과 인쇄가 없는 ‘흰색 무인쇄 용기’를 오징어회 등 해산물 10개 품목에 우선 도입했다.

패밀리마트는 상징적인 녹색과 파란색 로고 대신 패키지 인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고를 흑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슨은 핫커피 컵의 플라스틱 뚜껑을 종이 재질로 순차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에서는 최근의 나프타 부족 사태를 자원 손실을 줄이고 소비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일회용품 중심의 선형 경제’에서 자원의 재활용을 고려하는 ‘순환 경제’로 전환하게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