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가성비 브랜드 ‘T-카페’, 이마트 매장에 도입

‘5000원 이하’ 와우샵도 첫 독립 매장…13개 점포로 확대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 7.3% 감소…백화점·편의점은 증가

T카페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전경. [이마트 제공]
T카페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전경. [이마트 제공]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 업계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이마트가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트레이더스의 대표 가성비 F&B(식음료) 브랜드인 ‘T-카페’를 일반 이마트 매장에 선보였고, 초저가 생활용품 브랜드인 ‘와우샵’의 독립 매장도 처음으로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그동안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F&B 브랜드 ‘T-카페’를 일반 매장인 중동점에 처음으로 개점했다. T-카페는 피자와 쌀국수, 커피 등의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지름 45㎝의 대형 피자로, 1만6800원~1만8800원에 팔고 있다. 치즈 쿼터 피자 한 조각은 450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닭고기 반 마리를 올린 ‘닭반마리 쌀국수’는 6500원에 팔고 있고, 10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2500원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다.

고물가로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자 트레이더스의 가성비 브랜드인 T-카페를 통해 체류 시간 확대와 본업 매출 신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T-카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도 2800만 명으로 10%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4%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에서 상품성과 대중성을 이미 입증한 T-카페를 일반 매장에 도입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출점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고객 반응 등 중동점 T-카페의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향후 방향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5000원 이하의 자체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인 ‘와우샵’에도 힘을 주고 있다. 5000원 이하의 균일가는 대표 생활용품 전문점인 다이소의 상품 가격대와 겹친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왕십리점에서 처음으로 와우샵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은평점에서 와우샵의 독립 대형 매장을 처음으로 개점했다. 지난해 12월 4개 점포에서 시작한 와우샵은 현재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를 비롯해 가격이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도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로 5000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된 PB 브랜드 5K프라이스는 누적 판매량만 3500만개를 돌파했다. 5K프라이스의 6월 매출은 론칭 첫 달인 지난해 8월 대비 약 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약 360여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내 약 500개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가성비 전략은 최근 대형마트 업계의 업황이 부진하자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백화점이 20.1%, 편의점이 3.7% 각각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6월만 보더라도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은 각각 22.2%, 5.1%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오히려 10.5% 줄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대형마트의 의류·잡화 등 비식품군 매출은 6.7% 감소했고, 식품군은 12.8% 급감했다.


정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