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수 가격이 뛰었다. '설탕세(稅)', '소다세'로 불리는 특별세금이 부과되기 시작해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의회는 설탕 등 감미료가 첨가된 무알콜 음료(탄산음료ㆍ병커피ㆍ스포츠음료 등)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이달 2일부터 시행했다.

음료수에 들어가는 설탕이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른 지방정부 차원의 조치다. 설탕은 물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액상과당 등이 들어간 음료에는 모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설탕과 감미료를 넣은 음료에는 온스(ounce)당 1센트를 세금이 부과된다. 가령 1달러에 판매되던 2ℓ짜리 탄산음료는 이제 ‘소다세’가 적용돼 67센트 가량의 특별세금이 붙는다.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특별세금이 적용되지 않는 음료수를 구하기 위해 이웃한 주(州)나 카운티로 ‘원정 구매’를 가기도 한다.

소다세가 본격 시행되면서 탄산음료 시장의 위축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올해 초 소다세를 시행했던 필라델피아에서는 음료 매출이 최대 50%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다세에 반발하는 여론도 있다. 탄산음료 업계, 식당, 소매 판매업 종사자들은 “설탕을 사용하는 다른 업계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폐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소다세가 적용되기 시작한 뒤로 시카고 시내 슈퍼마켓에선 100% 천연 탄산수를 비롯해 설탕과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음료를 적극 판촉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건강, 웰빙 음료수 생산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