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이미지 소비…‘맛보다 철학’ 강조 -한국, 성숙한 외식문화 접어들었다는 평 -가성비 약진, 반면엔 파인다이닝 수요도

‘맛집’이라는 키워드가 라이프 스타일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미식과 맛집 탐방이 생활속에 파고든 것이다. 이는 SNS와 먹방, 쿡방 영향이 크다. 출중한 요리실력을 갖춘 셰프들이 엔터테인먼트적 기질을 발휘하니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여기에 ‘셰프의 요리를 먹는다’는 그럴싸한 외식경험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마케팅 업계서는 셰프의 이미지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각종 광고에 셰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셰프의 이름을 건 가정간편식도 홈쇼핑(CJ오쇼핑의 이연복·정호영·미카엘 ‘쿡민셰프’, 현대홈쇼핑의 최현석ㆍ오세득 ‘H Plate’)도 매진행렬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제 국내 스타셰프를 넘어 해외 스타셰프들까지 모셔오는 시대가 됐다.

울트라바이올렛 폴 페레 셰프(미쉐린3스타)와 정식당 임정식 셰프(미쉐린2스타)가 함께 네스프레소 ‘익스클루시브 셀렉션’ 커피를 테이스팅하는 모습
울트라바이올렛 폴 페레 셰프(미쉐린3스타)와 정식당 임정식 셰프(미쉐린2스타)가 함께 네스프레소 ‘익스클루시브 셀렉션’ 커피를 테이스팅하는 모습

최근 외식업계 따르면 세계 유수의 셰프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최근 미쉐린 3스타 셰프인 프랑스 출신 폴 페레(Paul Pairet)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연소득 600억원에 달하는 영국의 고든 램지(Gordon Ramsay)까지 내한했다. 공통점은 기업의 초청을 받았다는 점이다. 폴 페레는 상해의 아방가르드 레스토랑 ‘울트라바이올렛’의 오너셰프로 음식이 나올 때마다 프로젝터의 영상과 배경음악, 향기까지 바뀌는 다이닝 쇼의 연출자로도 명성이 높다.

네스프레소는 폴 페레와 국내 모던한식의 미쉐린2스타 임정식(정식당)셰프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최고의 두 셰프는 최근 한 자리에 모여 파인다이닝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이 나란히 ‘Cheers’ 라고 외치듯 커피잔을 든 모습은 네스프레소의 신제품 ‘익스클루시브 셀렉션’ 커피의 마케팅 이미지로 쓰였다. ‘스타 셰프가 밀어주는 커피는 대체 무슨 맛이길래?’라는 호기심이 들만한 컷이다. 이는 국내에선 임 셰프의 정식당에서만 유일하게 맛볼 수 있다. 정 셰프의 파인다이닝 요리 마지막에 방점을 찍는 최상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다. 진귀하기로 소문난 네팔 람중과 ‘킬리만자로 피베리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네스프레소 한 관계자는 “파인 다이닝 경험을 극대화하는 커피 리추얼(의식)을 통해 수준 높은 미식 경험을 완성, 고객에게 특별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고든램지와 손을 잡았다. 맛없는 음식에 창의적 독설을 날리기로 유명한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카스 맥주를 두고 ‘극찬’을 마다하지 않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맥주는 ‘허세없는 청량한 맥주’라며 심지어 광고에선 ‘미치도록 상쾌하다, 이모 한병 더’라고 외치기까지 한다.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는 한국맥주’라는 국제적 혹평을 뒤집는 발언이다. 일각에선 ‘자본주의의 현실’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스타셰프의 한마디에 한국 맥주를 다시 볼만한 기회가 생긴것은 분명하다.

스타셰프의 방한은 계속된다. 지난해 롯데호텔 서울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던 미쉐린 1스타 이글레스 코렐리(Igles Corelliㆍ아트만 ATMAN 오너셰프)도 ‘2017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갈라 디너’를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셰프의 이미지가 소비되는 건 그만큼 외식문화가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단순히 맛을 내세우는 전략보다 셰프의 철학, 감각을 내세우는 마케팅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최현주 hyunjoo@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