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기 음식인 냉면이 다양한 변화를 거쳐 일본식 냉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일본인에게 냉면은 낯설지 않은 음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리아타운에 가야만 살 수 있었던 한국의 인스턴트 냉면은 이제 슈퍼마켓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냉면의 날'이 만들어질 정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냉면으로 '모리오카 냉면'이 있다. 한국의 냉면과는 조금 다른 일본식 냉면이다. 이는 일본의 이와테현 중부에 있는 도시이름을 딴 냉면으로, 완코소바, 모리오카자장면과 함께 이곳의 3대면 중 하나로 불린다.
모리오카 냉면은 하얀 용기에 빨간 김치, 녹색의 오이, 흰자와 노른자의 삶은 달걀이 올려서 나온다. 냉면의 원조는 1954년에 개업한 쇼쿠도엔 가게에서 나왔다. 1954년, 함흥 출신의 한국인이 모리오카시에서 음식점을 열고 좋아하던 냉면을 메뉴에 넣어 판매했다. 애초 이 냉면은 은색 용기에 메밀가루가 들어간 검은 면이었으나, 손님들의 부정적인 의견을 종합해 조금씩 맛과 면을 변화시켰다. 면은 전분과 밀가루를 사용했으며, 그릇 등 외형에도 변화를 줬다. 매운맛, 짠맛, 단맛, 신맛의 균형 잡힌 맛으로 점차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서 모리오카 냉면이 유명해진 계기는 86년 모리오카시에서 개최된 요리 대결 행사인 '닛폰 면 서미트'였다. '뿅뿅샤' 업체를 창업한 변씨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로 모리오카 냉면을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이때 주최자측이 처음으로 '모리오카 냉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냉면이름으로 정착하게 됐다. 또한 '닛폰 면 서미트'가 개최된 10월 17일은 '모리오카 냉면의 날'로 제정됐다.
모리오카 냉면은 현재 일본에서 인기 있는 시판용 냉면 제품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아마존, 라쿠텐 사이트의 랭킹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순위에는 한국식 냉면 제품도 함께 등장한다.
aT 관계자는 "제 2의 모리오카 냉면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한국음식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려는 식품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