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비비큐(KOREAN BBQ)'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에선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이 현지 외식업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필리핀에선 최근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 BBQ 레스토랑이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기를 마음껏 먹고, 한국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한국식 무한리필 BBQ 레스토랑은 지난해 처음으로 필리핀에 등장했다.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구이를 판매하는 '삼겹살라맛'이 현지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식 BBQ레스토랑에는 평일과 주말을 가릴것 없이 현지인들이 대기줄을 늘어서 있을 정도로 인기다. 삼겹살라맛과 낭만돼지 등 한국식 BBQ가맹점이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국식 무한리필 BBQ는 필리핀들에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상황이다.
삼겹살라맛(Samgyupsalamat)은 전형적인 무한리필 고기부페로 삼겹살뿐만 아니라 갈비살, 목살, 양념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무한대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수도권역에 28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연말까지 4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8월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레스토랑으로 꼽히기도 했다. 낭만돼지(Romantic Baboy)는 삼겹살라맛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기종류를 무한대로 제공한다. 계란찜과 치즈를 같이 구울 수 있는 불판을 사용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식 무한리필 삼겹살 레스토랑의 성공배경은 몇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필리핀 사람들의 유별난 '고기 사랑'도 큰 몫을 했다. 필리핀의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17년 기준 1인당 28.89Kg이다. 이 중 약 49%를 돼지고기가 차지할 정도로 소비율이 높다. 닭고기와 소고기의 소비량은 각각 11.6Kg과 3Kg으로 세계 평균에 못 미치나 돼지고기 소비량은 세계 평균보다 1.8Kg높은 14.20Kg을 기록하고 있다.
지방이 많은 저렴한 부위로 인식되는 '삼겹살'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호하지 않지만 필리핀은 한국, 중국과 함께 선호하는 나라 중 하나다. 양념된 삼겹살을 구워서 간장에 찍어먹는 대표적인 삼겹살음식 리엠뽀(Liempo)가 있다. 리엠뽀는 구이요리인 점과 법과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 한국의 삼겹살 구이와 유사한 면이 많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의 한류 열풍도 코리안 BBQ의 인기 요인이다. 현재 필리핀의 외식업의 가장 큰 과제중 하나는 바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2000년대 초반 사이에서 태어난 세대로, 필리핀 전체인구의 1/3에 달한다. 필리핀은 밀레니얼 세대인 15세~34세 노동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곧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필리핀의 밀레니얼 세대는 '경험'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 고객이 고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한국식 BBQ레스토랑은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삼겹살과 소주, 야채쌈을 먹는 식문화 체험이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인기를 끌고 있다.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필리핀에서 하나의 불판에 여러 명이 둘러앉아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가고 있다. 가족식사나 회식장소로 한국식 BBQ레스토랑을 많이 찾아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무한리필 삼겹살은 필리핀의 대표 트렌드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우려도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민 소득수준이 증대되고 필리핀 고객들의 입맛이 고급화될 경우 현재의 인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과거 저렴한 고기뷔페가 유행했으나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인기가 사그라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에 "장기적으로는 고기의 품질을 높이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소스와 다른 사이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com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