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기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홍콩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홍콩 유기농 제품 시장 규모는 약 1억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53억 원)로, 전년 대비 약 5% 성장했다. 최근 5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후 3%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품목은 채소, 과일, 곡류, 씨리얼, 건과일, 육류 등으로 일부 현지 재배된 채소류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수입 식품이다.

유기농식품은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과 현지 거주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 프리미엄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씨티수퍼(City super), 쓰리식스티(Three sixty) 등 홍콩 내 고급 프리미엄 마트에서는 유기농 식품코너를 마련, 각국의 유기농 식품을 홍보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 차, 잼, 요거트, 드레싱 소스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 중이다.

현지에선 점차 유기농 전문 유통매장도 늘고 있다. 유기농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들이 증가 추세다.

유기농 전문 매장에선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로부터 수입된 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30대 젊은 홍콩 소비자를 비롯해 중국인 여행객, 외국인의 방문 비율이 높다. 신선식품부터 가루 타입의 스무디, 유아용 스낵 등의 유기농 가공식품까지 구비하고 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이나 주거단지의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홍콩 소비자들의 소비 기준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중국산 불량식품이나 일본 방사능 수산물, 유전자변형(GMO) 농산물 등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각종 인증마크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저염, 저당 등의 영양정보를 비롯해 USDA(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인증 마크, NON-GMO 마크 등 특정 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구매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홍콩 내 주요 유기농 인증은 ‘홍콩 유기농 인증센터’(HKORG)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홍콩은 수입국 원산지에서 부여받은 유기농 인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각국의 다양한 유기농 인증 마크를 볼 수 있다.

홍콩 소비자들은 미국 및 유럽, 일본산 유기농 식품에 대한 신뢰가 높은 반면 한국 유기농 식품은 구매 정보와 유통채널의 제한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한류 영향으로 인해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수출 확장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홍콩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나 수입전문점에서 한국산 유기농 김, 차, 유아용 과자 등이 소량 유통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홍콩의 유기농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기농 인증 취득 및 안전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한국산 유기농 식품 시장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힌다"며 "틈새 유통망을 공략하기 위해 유기농 전문 매장으로의 입점 또한 좋은 진출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최우성 aT 홍콩지사]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