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경기 침체…대형 외식점포 ‘반토막’ 외식빈도 줄어드는데 배달외식은 ↑ 간편식은 에어프라이어와 함께 성장세 ‘테라’ 치고 올라오며 맥주시장 요동

올해도 지속되는 경기 불황이 식음료·외식업계를 덮쳤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외식비 지출에 가장 먼저 지갑을 닫았다. 가구 재정상태가 악화할 시 가구주는 긴축 1순위로 ‘외식비’를 꼽는다.(통계청 ‘2019 사회조사 결과’) 그렇다보니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외식 점포들도 올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외식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점심시간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소비자들 [사진=연합뉴스]
점심시간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소비자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바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식생활에 ‘편의성’이 중요 가치로 부상하면서 배달음식과 가정간편식(HMR)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주류시장에선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대기업도 속수무책…외식점포 폐점 러시=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9 외식산업 총정리’에 따르면 올해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1분기 65.97, 2분기 65.08, 3분기 66.0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동일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1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외식업체들이 올해 매출액과 고객 수, 식재료 원가, 투자 활동 등에서 크게 위축세를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같은 외식업 경기 침체 속에 문을 닫는 외식업체들은 늘고 있다. 대기업 외식사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대기업 외식 계열사들의 점포 수는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와 ‘계절밥상’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각각 61개, 29개였던 것이 현재는 46개, 15개까지 줄었다. 신세계푸드의 한식 뷔페 ‘올반’도 지난해 13개였던 매장 수가 현재는 6개로 쪼그라붙었다.

▶편의성 무기…쑥쑥 성장한 배달음식·간편식=외식업 전반의 침체는 심화하고 있지만, 배달음식은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으로 5년 만에 10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19 대한민국 외식 소비 변화’에 따르면 올해 전체 외식 빈도는 줄었으나 배달외식 빈도는 지난해 월 3회에서 올해 3.4회로 늘었다. ‘혼밥’을 편하게 즐기려는 1인 가구와 식사 준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 등이 배달음식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음식과 함께 간편식도 바쁜 현대인들의 주요 선택지로 부상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더욱 확대되면서 올해 간편식 시장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서울·부산·광주·대전 등 4개 도시의 3600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56.2%로 나타났다. 두 집 중 한 집은 에어프라이어가 있는 셈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이들 4개 도시 4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유율 38.2%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은 최근 신세계푸드 '올반'과 손잡고 HMR 안주류 상품을 선보였다. [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은 최근 신세계푸드 '올반'과 손잡고 HMR 안주류 상품을 선보였다. [제공=GS리테일]

이처럼 에어프라이어 보유 가구가 늘면서, 이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지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 제조사들은 올해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식품을 앞다퉈 내놨다. 최근 나오는 냉동만두, 냉동피자 등은 대부분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제품들이다.

▶흔들리는 ‘카스’…주류업계 지각변동=올해 주류시장은 신제품 출시와 일본맥주 불매 영향 등으로 크게 들썩였다.

하이트진로가 올 초 내놓은 테라가 시장 반향을 일으키면서, 공고했던 국내 맥주시장 1위 카스의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테라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출시 9개월여 만에 누적 1503만상자(4억5600만병, 330㎖ 기준)가 팔렸다. 키움증권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MS)은 일본 맥주 불매 영향으로 3분기 54.3%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업소용 시장 MS가 상당 부분 빠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리포트는 지적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는 소주 신제품 ‘진로’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진로는 지난달 말 기준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소주시장에 ‘뉴트로(새로운 복고)’ 바람을 일으켰다. 뒤따라 지역 주류사 무학이 뉴트로 감성의 소주 신제품 ‘무학’을 내놨고,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O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B라거’를 선보였다. 진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참이슬’을 포함한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60% 초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혜미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