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 시리얼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
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 시리얼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

또 자택격리 들어갈 수 있다 걱정에 온·오프라인 식료품 판매 증가세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음식과 생활필수품을 이미 비축했거나 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해 또 한 번 자택격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흐름이 읽힌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인의 52%가 이번 가을, 음식 등을 비축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그럴 생각이 없다는 답은 48%였다. 스포츠앤레저그룹이라는 업체가 설문을 해 얻은 결과다.

이미 식료품 판매가 늘고 있다. 데이터분석업체 엔베스트넷요들리에 따르면 지난주 식료품점에서의 청구서상 구매 금액은 72달러다. 전주보다 11% 상승한 금액이다. 이 회사의 빌 파슨스 데이터분석 부문장은 “이 수치는 6월 첫째주 이후 최고치이고,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1월 이후론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며 “식료품 소비는 4월에 정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버몬트주에 거주하는 레슬린 홀(53·여)은 “이달말 남편과 함께 식료품을 채워 놓을 생각”이라며 “다시 격리에 들어갈 거 같은데, 우유나 쌀 등 2~3주 버틸 수 있는 것들을 살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식료품점으로 가서 (구매를 많이 해) 매대에 상품이 드문드문 있다”고도 했다.

미국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늘려 식료품 저장고(팬트리)를 채우고 있다는 징후도 보인다. 식료품 판매의 17.2%가 온라인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9월 초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식료품 배송 서비스 업체 인스타카트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찾기 어려운 물품이었던 화장실 휴지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 4주동안 14% 늘었다.

비상 식량을 쟁여 두려는 움직임이 엄살이 아니란 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CNN은 이날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31개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몬태나·뉴멕시코·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버몬트주 등 5곳은 신규 환자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환자가 감소한 지역은 메인·텍사스·워싱턴주 등 3곳 뿐이었다.

조지워싱턴대의 리애나 웬 공중보건 교수는 “이는 극도로 걱정스러운 추세”라며 “나라 전역에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79만2816명, 사망자수를 21만4985명으로 집계했다.

식료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엔 3주 남은 미국 대선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소요를 우려해서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홍성원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