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극중에 나온 관련 상품들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달고나 만들기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편 삼양라면이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7일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구슬치기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860% 증가 했다. 극중에서 구슬치기, 양은도시락, 달고나 등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소품들이 등장하면서 반짝 인기를 끈 것이다.

미국 아마존에서 달고나가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아마존 앱 캡처]
미국 아마존에서 달고나가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아마존 앱 캡처]

게임 참여자들이 입고있는 트레이닝복의 판매는 같은 기간 약 3배 늘고, 달고나세트는 9% 증가했다. 달고나세트는 국내에서는 이미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품이라 다른 상품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뛰지는 않았다. 달고나 만들기 세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 사이트에는 달고나 세트 상품설명에 오징어게임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 가격도 국내보다 비싸 아마존에서는 14.5달러, 이베이에서는 22.98달러에 판매된다. 유튜브 등에는 극중 게임처럼 달고나를 만들고 잘라내는 챌린지 영상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베이에는 양은도시락, 주인공 이정재의 게임 참가번호인 456번이 적힌 의상이 약 40달러에 올라와있기도 하다. 트레이닝복, 숫자 티셔츠 외에 할로윈 코스튬으로 가면도 판매중이다.

이같은 비공식 굿즈들 외에 업계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주목하는 것은 삼양라면이다. 오징어게임에는 편의점 앞에서 소주를 마시던 주인공이 안주로 삼양라면을 생으로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라면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수출품목이지만, 해외 소비자들은 끓여먹는 방식에만 익숙해 극중에서 과자처럼 스프를 뿌려먹는 방식이 소개되면서 새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이미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금액이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3억달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양라면까지 가세한다면 수출 증가세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농심의 '오징어게임' 포스터 패러디.[농심 인스타그램]
농심의 '오징어게임' 포스터 패러디.[농심 인스타그램]

업계 관계자는 “영화 속 ‘짜파구리’ 열풍이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상 이상인 것을 이미 한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수혜를 누릴 상품에 더욱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법인(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이 2502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기도 했다.

‘기생충’ 개봉 당시 너구리가 등장하는 패러디 포스터 등 재미있는 마케팅을 선보였던 농심은 오징어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해 ‘오징어짬뽕’ 홍보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포스터에는 이정재의 번호인 456번을 이용해 ‘4(사리곰탕), 5(오징어짬뽕), 6(육개장사발면) 그릇’이라는 재치있는 문구도 적혀있다. 오연주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