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vegan. 완전 채식)과 할랄(Halal)이 유럽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비건 제품들이 할랄 제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할랄은 ‘종교적 의식을 통해 도축된 고기에만 한정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할랄이란 단어는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다. 즉 곡물ㆍ과일ㆍ채소의 경우라면 무슬림들은 특별한 규정 없이 할랄 음식으로 간주한다. 할랄과 비건 인증 모두 서로 다른 기준에서 시작했지만, 검증된 재료와 생산 과정을 거친 식물성 제품이라면 할랄 인증과 비건 인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차이는 있다. 할랄은 기본적으로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들을 엄격히 배제하고 있다. 반면 비건은 알코올과는 무관하므로 비건에 해당되는 제품이 할랄이 아닌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인증 체계도 다르다. 유럽에서는 법적으로 비건 인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생산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비건 표기를 하고 있다. 반면 할랄은 공인된 기관의 할랄 인증 마크 없이는 자체적으로 제품 포장이나 이름에 ‘할랄’이라고 표시할 수 없다. 할랄 마크가 필요한 경우에는 유럽 내 지정된 할랄 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유럽의 할랄 시장은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성장 중이다. 현재 유럽 전체 인구의 5% 정도를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는 향후 30년간 2배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 때문에 이미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는 테스코, 오샹, 까르푸와 같은 대형 유통 체인이 할랄 전용 섹션을 구분해 만들었다. 유럽 무슬림 협회는 오는 2025년까지 유럽 내 할랄 식음료 시장의 성장을 연평균 5.1% 예측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현재 인구의 9% 가까이가 무슬림 인구인 만큼 할랄 시장의 중요성이 큰 나라이다. 프랑스 할랄 시장은 단순히 정육점뿐 아니라 대규모 유통 체인의 할랄 브랜드 입점이나 할랄 취급 레스토랑의 증가 등 할랄 음식의 존재감과 위상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미 지난 1991년 할랄 도축 방식 인증자가 최초로 도입됐으며, 2000년에 들어서는 10개 이상의 인증 기관들이 생겨났다. 프랑스 주요 유통 체인인 까르푸(Carrefour)와 모노프리(Monoprix) 에서는 할랄 코너를 마련해 ‘할랄 버거 소스’ 등 제품들을 따로 추천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할랄 시장은 유럽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나, 아직 독점적인 기업 없이 다양한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들을 생산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비건 제품의 경우 할랄 음식으로 간주될 수 있는 여건이 있으므로, 유럽시장 내 새로운 마케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최장민 aT 파리 지사]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