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난 1년간 이어져 왔던 밀, 귀리, 옥수수 등의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특히 밀이나 대두의 경우,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에서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식품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태다.
네덜란드의 금융 조합 라보뱅크(Rabobank)는 러시아의 침공이 식품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라보뱅크는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inflation,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경제현상) 영향으로 밀 가격이 30%, 옥수수 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결합될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제재가 다음 작물 수확 시기인 오는 7월까지 지속될 경우 밀 가격은 현재의 두 배, 옥수수 가격의 경우 3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는 전 세계 밀의 29%, 옥수수의 19%, 해바라기씨유 수출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비료 원료인 질소 제품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이다.
전쟁 발발 이전에도 식품 원자재의 가격 상승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었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밀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밀가루 및 밀가루 혼합 제품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 상승했다. 라보뱅크의 농식품 시장 조사 책임자 카를로스 메라(Carlos Mera)는 지난 11월 “밀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최근 몇 달 동안 밀 재배 지역에서 악천후가 발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밀과 밀가루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체에게 우크라이나 분쟁은 원가 측면의 또 다른 위협이다. 멕시코 제과제빵 대기업인 빔보 그룹(Grupo Bimbo)의 대니얼 서빗제(Daniel Servitje) CEO는 “향후 식품 가격의 상승은 러시아 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인상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자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위험을 모두 회피하지는 못할 것이며, 머지 않아 추가적인 원료 가격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T 관계자는 “비료 가격 인상 및 러시아 경제 제재 등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여기에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물류 대란 문제가 더해질 경우, 원재료 가격 부담뿐 아니라 원재료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윤슬기 aT 뉴욕지사]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