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2000개 단체 모여 생태계 협의 “음식과 관련된 모든 산업이 푸드테크 국가별 현지 맞춤형으로 수출 나서야”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푸드테크 분야에서 1등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푸드테크 기업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성장한 쿠팡, 배민, 마켓컬리도 이미 푸드테크 기업입니다.”
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겸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은 지난 17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푸드테크 개념에 대해 “먹기 위해서 돈을 쓰게 되는 모든 산업이 푸드테크”라고 정의했다. 재료 생산부터 유통, 제조, 배달, 조리 등 모든 과정에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그 과정에서 참여하는 기업이 모두 푸드테크기업이라는 것이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2000개의 산업체, 대학, 정부산하기관이 푸드테크를 위한 산학 협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모인 단체다. 이 중 참여 기업 수는 400여개다. 올해 회장단은 신세계푸드, 롯데중앙연구소, 트릿지, 서울대이고 추가로 다른 기업들도 고려 중이다.
푸드테크는 수출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푸드테크가 수출 효자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글로컬라이징(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세계화)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아직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고 분류가 모호해 정부, 기업, 연구 등의 협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푸드테크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인구가 최근 50년 사이 40억에서 80억명이 됐다. 수요가 두배로 늘어난 것인데 기대 수명도 65세에서 85세를 넘어섰다. 식품소비도 경제 규모에 따라 커졌다. 사람들이 고기도 많이먹고 반려동물도 많아졌다. 식품관련 산업도 커지면서 기존이 아닌 대체기술이나 새로운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늘었다. 이러한 부분이 반도체, 자동차를 넘어서 한국 최대 수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주방에서 조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마련하고, 음식을 쉽게 먹고 치우기 위해 나온 것들이 정수기,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와 같은 푸드테크다. 한국은 밥을 해줄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먹기 위해서 필요한 밥을 해줄 사람이 없으니 로봇이 필요하고, 서비스 구독 방식이 나왔다. 음성으로 인공지능(AI)이 메뉴를 추천하면 주문부터 배송까지 한번에 해주는 것이다.
-한국의 푸드테크 수준은 어떤가
▶한국이 현재 1등이다. 푸드테크는 개인맞춤이 중요하다. 한국은 온라인으로 오늘 뭘 먹을지 추천받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하거나 집에서 주문하면 편하게 조리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대한민국이 앞서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으로 빨리 배송받아서 원하는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잇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한국 뿐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식품회사는 아니지만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식품관련 제품을 만든다. 이런게 가전제품에도 해당하니 CES를 간다. CES에 선보이는 가전제품 중 일부가 푸드테크다. 물류나 유통에서 제조까지 디지털로 연결돼 자동화로 공급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학교 급식에서 식판을 버리는 것까지 자동화를 적용할 수도 있다. 한국은 밀키트를 제조할 때 재료를 안씻어도 되게 만들지만 해외는 시장봐주기 수준의 밀키트가 대부분이다. 한국만큼 정보통신망을 빠르게 잘 이용하는 곳도 없다.
-눈에 띄는 푸드테크 기업이 있는가
▶농축수산물 무역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릿지가 풀무원의 기업가치 10배를 넘어 3조5000억원이다. 트릿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대체할 수도 있다. 식품을 제조하고 외식하려면 농수축산물 가격이 중요한데 이 데이터시스템을 트릿지가 한다. 이전에는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같은 소비자 데이터를 갖고 있었지만 후방에서는 티리지, 야놀자 같은 데이터기업들이 굉장히 앞서갈 것이다. -대체 시장도 커졌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실 대체식품은 대체우유로 두유, 대체커피로 디카페인커피, 대체알콜로 무알콜 등 계속 있어왔다. 앞으로는 선택 폭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개인 맞춤형이 특징이다. 농가나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사라지니 고기를 생산하는 시작점도 자연, 축사에서 건물로 바뀌었다. 인건비가 비싸 로봇을 사용하면서 안전이나 위생 문제도 해결하게 됐다. 푸드테크가 기존 산업들과 다른 것이 아니라 추가하는 것이다. 최근 삼양식품이 밀양에 자동화 공장을 새로짓거나 CJ제일제당이 햇반을, 하림이 닭 손질을 자동화로 진행하는 것들이나 음식점에서 밀키트 제품이 나오는 것도 푸드테크다. 식품이 연관된 모든 부분은 대체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푸드테크는 기후 문제랑 비슷하다. 인류가 지속가능하려면 푸드테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개인맞춤형이 핵심인데, 사람마다 다른 생애주기, 체질, 혈당부터 레시피, 먹는순서 등을 데이터화할 것이다.
-정부와의 협력은 어떤가
▶정부는 농산물을 이용해서 가공하는 것을 식품이라고 한다. 그럼 배양육 등은 식품이 아니냐라는 문제가 생긴다. 확장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서 농산물이 아닌 것도 먹고, 비타민 등 영양제도 다 합성해서 먹는다. 식품의 정의는 먹을 수 있는 것 중에서 약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푸드테크 관련 입법안은 여야와 당이 다 합의가 됐고 법사위만 남겨두고 있다. 당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타 부처도 참여시키면서 열심히 만든 법안이다. 큰 틀에서는 민간 의견이 잘 반영됐다. 대체육 단어 사용에 대해 축산농가 반발도 있었는데 지금은 관련 이슈가 없다. 축산업 입장에서도 푸드테크가 있어야 소 값이 더 오를 것이다.
-앞으로 푸드테크협의회 계획은
▶한국 푸드테크를 해외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쉽지않다. 현지 맞춤형이 필요한데, 각 나라의 인증을 받는 것은 국내와 또 다른 이야기다. 올해 11월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UN산업개발기구(UNIDO) 등과 협력해 '월드 푸드테크 엑스포'를 개최하고 '월드푸드테크협의회'를 구축할 예정이다. 100여개 국가의 가입을 통해 표준을 만들 것이다. 범부처로 여러 산업분야랑 같이 가야 한다. 2027년에는 경기도 과천시에 월드 푸드테크 센터가 조성된다. 수출 1000억달러가 목표다. 정석준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