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하반기 K-베뉴, 글로벌 판매 본격 시작한다” “알리바바그룹 통해 韓상품 ‘연간 10조원’ 거래” 한국 물류센터 계획, 내년 상반기 내 발표예정 한국 협력사 함께 하는 오픈마켓 방식 지속할 듯

“빠르면 3년 내 (온라인 쇼핑하는) 한국인 절반이 ‘만능(萬能) 알리익스프레스’를 경험할 겁니다. 하반기 내 K-베뉴(케이베뉴)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고 알리바바그룹을 통해 연간 10조원의 한국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계 이커머스 대표 주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 계획을 밝혔다. 지난 6년 동안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직구 사업을 펼쳐 온 알리는 이제 K-뷰티, K-푸드 등 국내 상품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지난 3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 캠퍼스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팸 투어(Fam Tour)는 이커머스 담당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된 행사로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AI 사업총괄,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상무이사도 참석했다.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4년 동안 동남아 및 중국으로 약 34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 중소기업의 1300억원치의 수출을 진행한 알리바바그룹은 이제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물류센터 설립 계획을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부지나 보관할 상품, 규모 등은 논의 단계라며 한국 협력사와 함께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쿠팡처럼 직매입 사업을 하기보다는 지금처럼 3P(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AI 사업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AI 사업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알리는 특히 AI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프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국가별 다른 법규, 언어 및 문화적 장벽과 마케팅 등을 도울 수 있는 AI서비스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50만명 셀러가 이미 이용 중”이라며 “한국에서는 3월부터 ‘AI사업비서’ 서비스가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알리바바 측은 한국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개인정보, 지적재산권(IP) 침해 문제와 관련된 대응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지적재산권 관련 다니엘 도허티 상무는 “자체 운영 중인 IPP(지식재산권보호) 플랫폼, 온라인 및 이메일 접수 등을 통해 대응 중”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IPP 플랫폼에 가입한 한국 권리자 수가 36% 증가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급증하는 가품 논란에 맞서 지난해 12월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한국 기업 IP를 보호하는 정책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상무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상무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4월까지 IP 침해로 폐쇄시킨 상점은 7000개에 달한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93개 한국 지적재산권 보유자 계정이 접수한 1만370건의 신고가 처리됐다.

도허티 상무는 “IP 보유자들이 신고한 양의 3배 이상을 저희가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면서 “판매 상품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체 권리 침해 신고 대상 수는 전체의 1%가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여전히 알리의 IP 관리는 상당수 권리자의 직접 신고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손꼽힌다. 알리가 IP 보호책을 내놓은 지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급증하는 C커머스의 IP 침해로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지난 6월 패션브랜드의 IP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패션IP센터(FIPC)를 출범한 바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8월 누적 결제 금액은 약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 제공]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8월 누적 결제 금액은 약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 제공]

한편 2018년 1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는 그동안 100명이 넘는 국내 인력 및 300여명의 고객센터 인력(협력사)을 갖춘 규모로 성장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발표 기준 국내 앱 이용자 수(MAU)는 지난 7월 847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6% 넘게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8월 누적 결제 금액은 약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급증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연간 1조원 거래액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알리는 공식적으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 (항저우) 김희량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