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업 강국이다. 특히 포도, 키위, 블루베리 등 과실류는 당도가 뛰어나 어디서나 환영받는 품목이다.
수많은 국가와 FTA를 체결하며 농업 강국의 위치를 지켜오던 칠레의 아성이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가뭄으로 위협받고 있다. 특히 농후한 맛이 중요한 아보카도의 경우 가뭄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수출량이 전년에 비해 42%나 감소했다. 칠레산 아보카도는 네덜란드로 가장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다. 그 다음은 미국이다.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네덜란드로의 수출량도 전년보다 17%나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더 크게 줄었다. 감소폭이 84%에 이른다. 아보카도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영국이나 스페인 등 EU 국가로의 수출이 더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칠레산 아보카도는 생산량 감소에다 페루, 콜롬비아 등 인접한 경쟁국도 부상하고 있어 여러모로 위협을 받고 있다. 페루는 인지도는 낮지만 칠레보다 기후가 안정적이고 아보카도 생산량도 많다.
이 와중에 국제 식품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규모를 먹어치우는(?) 중국이 최근 칠레산 아보카도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칠레산 아보카도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양이 늘고 있는데, 중국 국민들의 식성이 점점 서구화되고 국경의 경계를 넘으면서 중국의 칠레산 아보카도 사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칠레산 농산물은 뛰어난 품질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뉴질랜드가 ‘제스프리’ 브랜드를 앞세워 독점하다시피했던 키위 시장을 칠레는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올해도 몇 년간 계속된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중국의 칠레산 독식이 계속된다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칠레산 아보카도 가격은 저렴한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현정 /
도현정 ysk@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