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 여파로 공급량 감소 전망
정부, 비축 물량 방출…할당관세 시행
![1월 13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 배추가 놓여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4/rcv.YNA.20250113.PYH2025011309360001300_P1.jpg)
설 연휴 이후에도 배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신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4일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평균 4839원이었다. 전통시장은 6659원, 유통업체는 3928원을 기록했다.
최근 배추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2일 1포기 소매가격은 5078원에서 8일 5367원까지 올랐다. 이후 20일 4781원으로 떨어졌으나 다시 오름세다. 이는 1년 전 가격(3097원)보다 약 60% 오른 수준이다.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배추는 통상 명절 이후 시장 내 재고물량 처분과 작황이 양호해지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 여파로 명절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설 연휴 4일 전인 2월 5일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3015원이었으나 설 이후인 16일 3520원으로 상승했다. 2023년에도 설 연휴 전인 1월 20일 2750원에서 1월 27일 2846원으로 올랐다.
특히 올해는 1월 말 한파 영향으로 출하 작업에 차질을 빚어 공급이 감소했다. 큰 일교차와 연휴 기간에 이어진 폭설로 생육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3503㏊다. 다만 생산량은 24만4144톤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평년(24만9017㏊)보다는 적다.
설 연휴 기간에도 배추 가격은 오름세였다.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배추 10㎏ 가격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4일 1만5867원에서 27일 1만6441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비축, 출하조절시설 등 정부 가용물량 총 1만1000톤을 일 200톤 이상씩 가락시장에 방출했다. 또 수입 물량을 늘리기 위해 배추 할당관세를 오는 4월 말까지 조기 적용할 방침이다. 할당 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춰 물가를 안정시키는 제도다.
배추 가격은 봄부터 안정화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봄배추의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4.7%, 평년 대비 2.5% 증가해 봄 작형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