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스 Open til Midnight or later” 광고 [웬디스 제공]
웬디스 Open til Midnight or later” 광고 [웬디스 제공]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인건비 부담을 끌어올리면서 패스트푸드 체인의 비용 구조가 압박을 받고 있다. 업체들은 ‘가성비’ 정책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의 멕시칸 푸드 브랜드인 치폴레는 2025년 2분기 동기 대비 매장당 매출이 약 4% 감소했다. 방문 건수도 4.9% 줄었다. 웬디스 역시 미국 내 매장 매출이 3.6% 하락했다. KFC와 피자헛은 각각 5%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의 온라인 금융 플랫폼 LendingTree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62%의 미국 소비자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느껴 소비를 피한다”고 답했다. 대신 쿠폰이나 멤버십 할인, 혹은 편의점 간편식과 같은 대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밀프렙(식단 미리 준비)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말에 일주일 분량의 식사를 한 번에 조리해 두는 방식이다.

이러한 위기에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세트 메뉴 가격을 인하했다. 한정 기간 5달러 이하의 저가 메뉴 패키지를 다시 도입하는 등 가격 민감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된다. 2025년부터 맥도날드는 ‘가성비 세트(Extra Value Meals)’를 재출시해 예산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 메뉴는 아침, 점심, 저녁을 아우르는 8가지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개별 구매 대비 약 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버거킹은 저가 세트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웬디스는 특정 시간대에만 저가 메뉴를 제공하는 ‘타임 세일’ 방식을 도입했다. 타코벨은 소규모 단품 메뉴를 강화했다.

현지 컨설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트라를 통해 “최근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성비 추구는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패스트푸드 업계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