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식품 시장은 특정 맛이 인기를 얻으면 전 유통채널과 제품군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구조를 보인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싱가포르에서의 ‘맛’은 단순한 레시피 요소를 넘어 판매 전략의 중심 도구로 활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제공 회사인 민텔(Mintel)에 따르면, 다수의 성공적인 맛 트렌드가 외식업계에서 출발해 이후 소매시장으로 확산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중반부터 솔티드 에그(염지란 Salted Egg) 맛이 유행하자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 업계에서는 관련된 버거, 파스타, 딤섬, 해산물 요리 등 한정 메뉴를 출시하고, 솔티드 에그 맛 소스, 라면 등 해당 맛을 첨가한 제품들이 나왔다.
특히 두바이 초콜릿에서 시작한 피스타치오 맛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디저트, 음료, 음식을 홍보하는 기업들이 생겼다.
현지 매체는 지난 1년간 유행한 ‘새로운 맛’으로 피스타치오를 소개했다. 특히 디저트와 간식류에서 그 트렌드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피스타치오는 달달한 디저트뿐 아니라 짜고 담백한 음식, 음료, 칵테일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The Flour Department는 피스타치오 메뉴만 8종을 선보였다.
싱가포르의 패스트푸드 업계는 유행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트렌드 맛’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김 시즈닝 감자튀김(Seaweed McShaker Fries) ’가 좋은 예다. 이 메뉴는 매년 가을 전후로 “돌아왔다(Back)”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정 기간 운영된다.
이 같은 ‘돌아오는 맛’ 전략은 외식업계를 넘어 소매 채널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8월, 싱가포르 대형 슈퍼마켓 유통사 FairPrice는 ‘김 맛 감자스틱 과자(Seaweed Potato sticks)’를 PB상품(자체 브랜드)으로 출시했다. 외식 메뉴에서 출발한 한정 맛이 가정용 과자로 전이된 사례다.
KFC 싱가포르는 지난 8월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풍미인 Sour Cream & Onion Shaker Fries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는 ‘맛의 유행’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화와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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