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면 식품 시장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성비)를 중시하는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편의점 컵라면부터 외식형 라멘, 국물 없는 기름소바, 냉장 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이러한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대표적 사례는 로손의 스프 ‘격하게 맛있다’ 시리즈다. 2024년 10월에 출시된 진한 돈코츠 라멘, 매운 된장 라멘은 건더기를 과감히 생략하고 국물 맛에 집중했다. 기존 컵라면의 인식을 전환한 제품이다. 출시 직후 빠른 속도로 완판되어 지난 1월에는 후속 시리즈를 추가했다. 4월 재판매 시에도 일부 매장에서 품절 현상이 발생했다.
로손 개발 담당자 D 씨는 현지 매체에서 “250엔(약 2300원) 이하 가격대로 고품질을 실현하는 것은 도전 과제였으며, 국물 맛이라는 핵심 요소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소비자 반응을 끌어냈다”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 대상 설문에서도 국물의 깊은 맛이 컵라면 구매 결정 요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 외에도 로손은 면의 양을 늘리고 고명을 줄인 ‘면 대작’ 시리즈, 대용량 제품군 등으로 포만감과 가격 만족도를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내 조리 라멘’ 서비스를 시험 도입했다. 지바현 등의 일부 점포에서는 전용 조리 기기를 통해 2분 내 조리할 수 있는 간장·미소 라멘을 판매한다. 630엔 가격대를 통해 식당 라멘 대비 접근성을 높인다. 냉장 도시락 부문에서도 용기 구조를 간소화하고 재료 구성을 최적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500엔대 신제품 도시락을 출시하며 가격 접근성을 높였다. 대표 상품인 햄버거 도시락은 기존보다 70엔 낮은 598엔에 제공한다. 미니스톱은 주먹밥 가격을 최대 20엔 인하했다. 세븐일레븐은 저가형(100엔), 중가형(300엔대), 고가형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일본의 식품기업 묘조식품(도쿄 본사)은 2025년 봄·여름 출시 예정 신제품의 30%를 국물 없는 면으로 구성하며 기름소바·마제소바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1000엔의 벽으로 불리는 소비 심리적 저항선을 넘지 않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니멀 라멘은 고명 없이 면과 국물만으로 구성된 간결한 스타일로 인기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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