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지역에 따라 성탄절에 먹는 음식과 디저트가 따로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프로방스 지역의 크리스마스 만찬 테이블에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흰색 냅킨 세 개, 밀싹 접시 세 개, 촛대 세 개가 놓인다. 밀싹은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에 따라 12월 4일 바르바라(Sainte-Barbe) 축일에 심은 것이다. 싹이 자란 정도에 따라 내년의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본식으로 특별히 정해져 있는 요리는 없지만, 성모 마리아의 일곱 가지 고통을 기려 요리 일곱 개를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여겨진다. 푸짐하면서도 금욕적인 식사를 지향하기 때문에 고기 요리는 보통 포함되지 않는다. 시금치와 꽃양배추로 만든 그라탕, 트러플과 아티초크로 만든 오믈렛, 달팽이 요리, 흰살 생선 요리 등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식사다. 앤초비가 들어가는 프로방스 전통 소스 앙슈아드(anchoïade)나, 지중해식 소스 아이올리(aïoli)를 곁들이기도 한다. 식사 동안에는 일곱 가지 와인을 마셔야 한다.
후식으로는 예수와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13가지 디저트가 준비된다. 13가지 디저트에 포함될 수 있는 디저트는 다양하지만, 망디앙(mendiant), 흰색·검은색 누가(nougat), 대추야자, 올리브 오일로 만든 빵(pompe à l‘huile) 혹은 지바시에(gibassié)는 필수로 여겨진다. 이 중 망디앙은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펼친 초콜릿 위에 견과류와 건과일을 올려 만드는 디저트다. 망디앙은 프랑스어로 거지, 걸인을 뜻하는 단어로, 망디앙 위에 올라가는 건무화과, 건포도, 아몬드, 헤이즐넛·호두는 각각 중세 시대에 자선에 의존해 살아간 탁발 수도회(ordres mendiants)의 복색을 상징한다. 한편 대추야자는 유일하게 허락된 이국 과일로서,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집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접시에 담겨야 한다.
프로방스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서는 13가지 디저트 목록을 정해 두었다. 이 중에는 엑상프로방스의 특산물인 칼리송(calisson)이 포함된다. 칼리송은 아몬드, 설탕에 절인 멜론, 설탕 시럽을 주재료로 하는 디저트다. 엑상프로방스의 칼리송(Calisson d’Aix)은 특별히 지리적 표시제(IGP)의 보호를 받는다. 이 외에 모과와 비슷한 과일인 마르멜로(coing)로 만든 젤리(pâte de coing)도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디저트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알자스(Alsace) 지방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집에서 비스킷을 구워 먹거나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알자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비스킷을 브레델(bredele)이라고 부른다. 보통 아몬드와 계피 등이 들어가지만, 집마다 레시피가 다르다. 베라베카(berawecka)는 건과일, 견과류, 브랜디에 절인 과일 등이 들어간 빵으로, 얇게 썰어서 먹는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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