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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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편의점에서 소설과 교양 서적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래 편의점에선 잡지를 판매하는 풍경이 익숙하다. 하지만 잡지의 인기가 시들하면서 일반 서적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5년전부터 실용서적과 교양서, 소설책 등 일반 서적을 판매해 왔다. 매년 출판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잡지의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많은 편의점 점주들이 "잡지 선반을 줄여달라"고 요구했고,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전용으로 새롭게 편집한 서적들을 매장에 들여놨다. 일본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1만9000여개에 달한다. 일본 편의점 업계 1위다.

업계 2위인 로손(점포수 1만2000개)도 2년전부터 점포에 책장을 설치했다. 200여권 가량의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형 점포'를 전국 1300여개 점포에 운영중이다. 책을 판매하는 매장은 전체 매장수의 10%를 넘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작품은 소설 '편의점 인간'이다. 전체 판매 부수가 35만부에 달하는 이 소설은 세븐일레븐 매장을 통해서만 3000권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작가인 무라타와 사야카(37)를 직접 초청해 도쿄 치요다 구의 한 편의점에서 팬 사인회도 열었다. 이날 사인회에는 별 다른 홍보없이도 130여명의 팬들이 모였다. 무라타와 씨는 "상상이다. 이런 광경은 본 적이없다"고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 인간'은 무라타와 본인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편의점에 근무하는 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의점 점원의 시선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려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아쿠타기와 상을 수상했다.

사인회 장소에서 무라타와 씨는 "단행본이 팔릴 지 어떨지 모르지만, 편의점에서 다양한 책을 판매하게 된 현실은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사인회에 등장한 시민 오카모토 아야 씨(31)도 "음식과 함께 소설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선한 발상이다"라며 "(서점에 가지 않고도) 서적을 부담없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


김성우 zzz@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