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버거만 질주, 상권별 출점 전략 차별화

AI부터 DT까지…버거 업계 ‘맞춤형 출점’ 전쟁

맥도날드 파주운정교하점 [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 파주운정교하점 [한국맥도날드 제공]

주요 햄버거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가성비 외식’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노브랜드 버거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는 올해 신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권 특성에 맞춰 대형·소형 매장을 구분하거나 AI(인공지능) 기반 입지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세분화된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 500개 달성을 목표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규 점포를 낼 때는 반경 1~3㎞의 인구와 근로자 수까지 세세히 따진다. 특히 지난 3년간 오픈한 30여개 매장의 90%가 DT(드라이브스루) 매장이었다. 성과가 떨어지는 매장은 폐점이나 이전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만 20여개 매장이 리뉴얼됐다.

맘스터치는 올해 6월 기준 148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AI 기반 지능형 상권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30년간의 출점 노하우를 자산화했다. 기존 골목상권과 대학가 중심의 소형 매장에서 벗어나 강남대로·명동·광화문 등 핵심 상권의 대형 매장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DT와 DI(드라이브인) 등 다양한 형태도 도입했다. 맘스터치는 중장기적으로 2200개 이상의 매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맘스터치 상권관리 시스템 내 현재 운영중인 매장 및 출점 여력지역(화이트 스페이스) 지도. 출점 여력지인 화이트 스페이스는 녹색으로 표시됐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제공]
맘스터치 상권관리 시스템 내 현재 운영중인 매장 및 출점 여력지역(화이트 스페이스) 지도. 출점 여력지인 화이트 스페이스는 녹색으로 표시됐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제공]

버거킹은 기존 50평대 규모의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올해 신규 매장 50개 개점을 목표로 세웠다. 7월까지 18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소형·컴팩트’ 매장 전략으로 다른 노선을 택했다. 창업 비용이 기존 점포 대비 60%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브랜드 론칭 6년 만에 제주도에 진출했다. 올해 제주 지역에만 4~5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도 점포 확대에 나섰다. 국내 진출 10년 차를 맞은 쉐이크쉑은 현재 전국 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25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매장을 내며 교외형 상권으로도 출점을 확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접점을 늘리는 것이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됐다”면서 “입지도 중요하지만, 젊은 감성을 품을 수 있는 공간 마케팅에 더 힘을 쏟는 추세”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 콤팩트 매장 1호점 건대점 [신세계푸드 제공]
노브랜드 버거 콤팩트 매장 1호점 건대점 [신세계푸드 제공]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