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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 외식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일식을 앞세운 아시안 요리의 확산이다. 아시아 요리 전문 풀서비스 레스토랑은 일식이 외식 문화에 스며들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식은 이스라엘에서 수십 년간 대중적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아온 대표적인 아시안 음식이다. 특히 유대교 율법에 따른 식품 기준인 코셔(Kosher) 인증을 받은 중식당도 많아 종교 성향과 관계없이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 외식 시장에 일찍 정착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일식(스시)을 비롯해 웍(Wok) 요리, 딤섬 등이 결합된 종합 아시아 요리(Asian Concept/Asian Fusion) 형태가 대세다. 텔아비브 도심을 중심으로 스시 전문점, 태국 길거리 음식점, 베트남 음식점,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 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로변의 고급 스시 레스토랑부터 전통시장 안의 태국식 노점형 식당, 고층 빌딩 위층의 셰프 레스토랑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반면 정통 한식을 내세운 전문점은 아직 드물다. 대부분 일식과 중식 기반의 아시안 퓨전 카테고리 안에서 소비되고 있다. 현지 대중 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에서 한식이 이제 막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단계이며, 태국 음식이나 일식보다 자리가 덜 잡혀 있다고 전했다. 한류 콘텐츠로 형성된 인지도로 관심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이를 받쳐 줄 전문 한식당은 아직 드물다.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코셔 인증을 받은 한식당을 찾기 힘든 이유는 한식 고유의 식재료와 코셔 율법 간의 구조적 충돌 때문이다. 코셔는 육류와 유제품의 혼용을 엄격히 금할 뿐만 아니라, 곤충·갑각류·비코셔 어류 등의 사용을 금지한다. 그러나 한식의 맛을 좌우하는 젓갈, 해산물 육수, 발효 장류 등은 코셔 승인을 받기 위한 원재료 검수와 공정 절차가 까다롭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식은 이스라엘 요식업계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이지만, 시장 특성을 고려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단계적 진출이 필요하다”며 “우선 소형 매장이나 팝업스토어로 현지 수요와 적정 가격대를 검증한 뒤, 반응이 좋은 메뉴를 중심으로 배달 플랫폼과 연계해 상권을 넓혀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