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는 전 세계가 좋아하는 항신료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닐라 시럽을 비롯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많은 디저트에는 바닐라가 들어간다. 원래는 쓰디쓴 코코아가, 달콤한 초콜릿으로 변신할 수 있는 이유도 바닐라의 힘이 크다. 덕분에 바닐라를 찾는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엔 바닐라 수확량이 주춤하다. 자칫 바닐라를 사용하는 디저트들이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푸드비즈니스뉴스(Food Business News)에 따르면 바닐라 생산원가는 지난해 1월 1㎏당 200~25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엔 5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정도로 바닐라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바닐라 가격이 출렁이면서 국제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바닐라의 몸값이 이처럼 급등한 건 수확이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지난해 거둬들인 바닐라는 1200M/T(메트릭톤ㆍ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정도로 추산된다. 매년 기대되는 바닐라 수확량이 2000M/T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확 실적은 저조한 축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전 세계 바닐라 생산의 85%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물론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바닐라를 생산하는 다른 나라도 있다. 덕분에 가격 안정에 어느정도는 기여하겠으나, 바닐라 가격의 출렁임을 온전히 막긴 어려울 것 같다. 워낙에 마다가스카르의 작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바닐라를 활용하는 각종 케이크나 과자류의 가격이 뛸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대표적인 품목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이것 말고도 바닐라가 들어가는 것들은 널렸다. 치즈케이크, 푸딩, 파운드 케이크, 도넛, 초코칩, 쿠키 등이다.
하지만 바닐라값 상승이 곧 완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조 성분에서 바닐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통상 하나의 제품에는 갖가지 원재료가 들어가고 특히 바닐라 같은 향신료가 차지하는 1% 수준에 머문다”며 “제조원가가 뛸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연 바닐라를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뛴다면 업체들은 얼마든지 대체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인공 바닐린, 합성 착향료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화학물질은 실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박준규 기자/
권남근 happyday@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