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끙끙앓는 유통업계…文정부 묘수에 기대감 -롯데마트 잘못 아닌데도 편파보도 -韓 상품에 철저한 위생 점검 실시 등

중국 정부의 식품 검사 이후 한 중국 매체가 올린 관련 기사. 해당 상품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언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정부의 식품 검사 이후 한 중국 매체가 올린 관련 기사. 해당 상품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언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정부가 해결해주길…. 눈치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유통업계 관계자 A씨)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유통업계는 새 정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직ㆍ간접적으로 이뤄졌던 지난 3월만은 못하지만, 보복으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유제품과 식료품, 음료 등 7종류의 식품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유제품 3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 제품은 롯데가 직접생산하는 식품이 아니었음에도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롯데마트가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기준에 불합격한 우유를 판매한다”며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3개 제품 중 독일에서 생산된 ‘프릴리(Frili)’라는 제품이 롯데마트 베이징 왕징점에서 판매중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도 구하지 못할 롯데”라는 등 수위 높은 문구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일정부분 완화된 속에서도, 부정적인 현지 언론과 여론 탓에 한국 유통업체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의 신제품 10종이 중국 현지에 수출됐다가 통관 과정에서 반려처리됐다. LG생활건강 측은 사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항저우 공장이 지난 3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안전 관리ㆍ점검에서 문제점들을 지적받는 등 LG생활건강은 최근 엄격한 위생검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의 효자화장품 설화수와 라네즈는 최근 온라인 면세점에서 판매수량 제한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한 사람이 같은 제품을 3개 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해왔지만 사드보복으로 매출이 줄자 최대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업계는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1분기 매출이 2조73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21.4% 빠졌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총매출액이 1조375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 늘고 영업이익은 13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3% 증가했지만, 상품권 부가세 환급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역신장했다.

사드 보복 이후 한국을 찾는 요우커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실적 타격을 입었다.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
사드 보복 이후 한국을 찾는 요우커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실적 타격을 입었다. 경복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

내수 시장이 냉각된 데 이어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방한도 줄어든 것이 백화점 업계의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새로 들어선 문재인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업계 내부에선 가득하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7선의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특사로 파견할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7선 중진의원으로서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을 맡을 만큼 외교ㆍ안보 경험이 큰 인물이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중국에 특사파견된 바 있다. 이 전 총리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사드 재검토'를 이야기할 정도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도 유통업계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사드 배치 자체를 실제 재검토하진 않더라도 여기에 관련된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사드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중국정부의 보복에 대한 해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며 “사드 보복 문제에 있어서도 뚜렷한 돌파구를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권남근 happyday@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