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겐 매우 익숙하지만 스페인 소비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여겨졌던 인스턴트 라면의 판매가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스페인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소비 성향과 입맛으로 동양음식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과거와 달리, 젊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동양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 요리에 관심이 적고 시간도 부족한 대도시의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로 마드리드의 중심가에 라멘바(Ramen Bar)를 운영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마드리드 내 약 10개의 라멘바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페인 내 인스턴트 라면 판매도 2011년 1300만 개에서 2015년 4000만 개로 대폭 증가했다. 이 기간은 스페인 경제가 크게 침체했고 소비자들에게 인스턴트 라면의 인지도가 낮았음을 감안하면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라면 브랜드는 각종 소스 및 육수,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대기업인 갈리나 블랑까(Gallina Blanca)사의 라면 브랜드 야테코모(Yatekomo) 출시가 폭발적인 시장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기업은 2013년 야테코모 컵라면을 출시해 3년 만에 1억5000만 개의 판매 실적을 거뒀으며,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으로 부상했다. 또한, 현지 대기업이 인스턴트 라면을 취급함으로써 일부 중국 또는 아시아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이 대형 소매유통점에도 판매됐고 이에 따라 인스턴트 라면이 식품 주류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건조파스타, 소스 및 가공식품 제조기업인 빠스따스 갈로(Pastas Gallo)사는 일본 닛신(Nissin)사와 제휴해 2017년 1월 라면 브랜드 요맨(Yohmen)을 출시했다.
인스턴트 라면의 주요 수입 대상국은 우크라이나(21.0%), 이탈리아(14.8%), 독일(11.1%), 네덜란드(10.3%), 헝가리(7.8%) 등 유럽 역내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기업의 인스턴트 라면 제품이 현지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선 스페인 국민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