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기조 소비 감소ㆍ흰우유 시장 성장정체 속 -소프트아이스크림ㆍ기능성ㆍ가공유 라인업 확대

유업계가 ‘한눈’(?)을 팔고 있다. 저출산과 소비 감소로 우유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분기별 우유 소매시장 규모는 연간 최고 매출 기준으로 2016년 568억89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1% 감소한 551억1718만원을 기록했다. 덩달아 1인당 흰우유 소비량도 줄고 있다. 낙농진흥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7년 1인당 31.5㎏로 정점을 찍던 우유 소비량은 2010년 28.1㎏ , 2015년 26.6㎏으로 줄어들었다. 우유 주소비층인 영유아 인구감소, 대체음료 확대, 우유 영양소에 대한 의문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이런 현실에서 유업계는 성장 정체 늪에 빠진 흰우유 대신 기능성우유, 가공유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카페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2009년부터 9월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론칭하고 매장을 늘려왔다. 기존 커피전문점에 없었던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메뉴로 신설해 커피업계 밀크아이스크림 붐을 일으켰다. 자신감을 얻은 매일유업은 우유 아이스크림 브랜드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 샵’을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은 전북 고창에 체험형 테마공원인 ‘상하농원’을 운영, 관광 상품화에 성공하는 한편 지난해는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상하농원 브랜드의 프리미엄 식품관을 열기도 했다.

우유와 유기농 원두를 재료로 이용하는 남양유업 ‘1964 백미당’ 제품.
우유와 유기농 원두를 재료로 이용하는 남양유업 ‘1964 백미당’ 제품.

2014년부터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아이스크림ㆍ커피전문점 ‘1964 백미당’을 운영 중인 남양유업은 75개점을 운영 중이다. 상반기 1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콩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에 1호점을 내며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롯데푸드는 파스퇴르를 활용한 디저트숍 ‘파스퇴르 밀크바(MILK BAR)’를 운영하고 있고, 빙그레 역시 ‘소프트랩’ 브랜드를 론칭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를 제조, 판매하는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말에는 서울 연남동에 ‘소프트랩’ 안테나숍을 개점해 제품을 선보였다. 서울우유는 유제품 전문 디저트카페인 ‘밀크홀1937’ 운영중이다. 기능성 우유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락토프리(lactose-free) 우유다. 유당불내증과 소화능력 저하로 우유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는 지난해 시장 규모(167억원)가 전년에 비해 79% 성장했다. 이중 점유율 97% 가량을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최근 우유 브랜드인 ‘내추럴플랜’을 리뉴얼하며 유당을 제거한 ‘내추럴플랜 클래식 저지방’(2종)을 선보였고 검은콩과 슈퍼푸드 3종인 렌틸콩, 오트밀, 퀴노아를 첨가한 ‘내추럴플랜 검은콩’을 내놓고 라인업을 확장했다. 가공유 라인업도 확장세다. 45년간의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로 가공유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빙그레는 최근 ‘오디맛우유’를 선보였다. 기존에 없던 색상과 플레이버로 올 7월까지 시즌한정 제품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과 협업으로 지난해 ‘바나나킥 우유’ 누적 300만개 판매를 돌파한 푸르밀은 지난해말 ‘초코 바나나킥 우유’를 후속으로 출시했다. 가공유 시장은 침체된 우유시장의 구원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2013년 약 5369억원이던 가공유 시장 규모는 2016년 721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김지윤 기자/


권남근 happyday@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