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밀 필요없는 자율주행 카트 -안내부터 결제, 자동 복귀까지 가능 -자체개발 ‘일라이’, 4일간 시범 운영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시범운영하는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일라이’.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시범운영하는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일라이’.

#. 카트긴 한데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이른바 ‘스마트 카트’다. 장보는 소비자 뒤를 알아서 졸졸 따라온다. 우유를 사야 하는데 위치 찾기가 어려운 고객이 헤맨다. “우유 어딨지?”라는 고객 음성을 알아들은 스마트 카트가 우유 매대로 안내한다. 쇼핑을 끝낸 고객은 곧장 지갑을 꺼내 카트 화면 상에서 결제를 마친다. 제 임무를 다한 카트는 알아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손으로 밀고 다닐 필요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카트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마트는 17일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나흘간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eli)’를 시범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일라이는 이마트가 지난 1년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스마트 카트다. 다만 경제성 등 걸림돌이 있어 실제 매장에 도입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 쇼핑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이 기간에만 한정 운영되는 ‘콘셉트 카트’지만, 의미는 작지 않아 보인다.

올해 초 중국 유통기업 ‘징동’이 간단한 상품 정보 제공과 사람을 따라다니는(Following)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카트를 선보인 바 있으나 안내부터 결제, 자동 복귀까지 가능한 콘셉트 카트는 일라이가 최초다. 고객은 우선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매장 내 상품 위치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카트는 상품이 있는 위치까지 안내한다. 결제 기능도 탑재해 카트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탑재해 상품을 고른 즉시 바코드를 읽힌 후 추후에 합계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 더이상 복잡한 계산대에서 차례를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결제는 일반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SSG PAY’ 앱으로 할 수 있다. 카트 반납에도 손 하나 까딱할 필요 없다. 일라이는 쇼핑이 끝나면 스스로 충전소로 복귀한다.

소비자는 카트 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쇼핑 소요 시간과 혜택 금액, 주차 위치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카트 선반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쇼핑 편의를 더했다. 휴대폰 유무선 충전 기능도 갖췄다.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개발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이마트는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기술을 쇼핑과 접목하는 방안 연구를 위해 전문가 집단인 S-랩을 설립했다. 이마트의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있는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


권남근 happyday@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