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 육성에 여력 다 쏟을 것”…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 2년간 지구 다섯바퀴 맞먹는 현장 찾아 동분서주 경영방향 2개 축…농협 정체성 회복ㆍ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농업의 공익적 가치, 헌법에 반영 끝까지 노력
“농업은 인류 최후까지 존재할 산업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입니다. 그러나 우리 농촌에는 미래 농업과 지역사회를 선도할 청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농협은 정부와 협업을 통해 농업ㆍ농촌ㆍ농협형 일자리 창출 모형 창출에 총력을 다할 겁니다.” 김병원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은 서울 충정로 농협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청년 농업인 육성에 ‘뼛속까지 농협맨’ 다운 의지를 보였다. 곡절끝에 농협 수장의 꿈을 이룬 김 회장이 ‘미래 농업의 희망이 곧 청년농업인 육성’이라며 남아 있는 힘을 모두 쏟겠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 회장은 광주농고를 졸업하자마자 1978년 농협에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40년간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농가소득을 올려 행복한 농촌을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강한 신념 역시 농사를 직접 지으며 조합원으로서 헌신적인 삶을 평생 실천해 오고 있는 그의 농민을 향한 끝없는 애정에서 기인한다. 김 회장의 이같은 뜻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를 내세우는 문재인 정부와 맥을 같이한다. 김 회장은 “신기술과 농업을 접목하면 농촌에도 청년들이 뛰어들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이라며 “매년 청년 농업인 30명을 선발해 농업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2주년 기념해 발간한 저서 ‘위드하라’의 인세를 청년 농업인 대상 농업선진국가 연수 교육 프로그램인 ‘파랑농부’ 지원에 전액 기부해오고 있다. 파란농부 프로젝트는 1기 선발에서부터 전국에서 1140명이 지원해 38대1의 치열한 경쟁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최종 선발 영예를 안은 1기생들은 최근 인증서 수여식을 시작으로 해외 선진농업 체험 프로그램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이후 2년동안 약 23만㎞(차량ㆍKTX 포함)를 돌면서 철저한 현장중심의 경영 행보를 통해 농업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구 다섯 바퀴 이상을 돈 셈이다.
▶2가지 경영 중심축 ‘농협 정체성 회복ㆍ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취임이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이라는 비전을 만들고 농협을 농업인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줄곧 노력해왔습니다.” 김 회장이 취임한 2016년 상반기 농협 경영손익은 135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건이 녹록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심층 경영진단을 실시했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열사에 대해서는 과감히 구조조정에 나섰다. “34개 계열사 중 일부는 자본잠식 상태이고 어떤 곳은 더 잘될 수 있는데 지원이 부족해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완료된 경영진단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비효율 개선과제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계열사 혁신에 나설 겁니다.” 김 회장은 농협 계열사의 경우, 설립 취지인 농업인 지원에 맞게 협동조합 정신과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해야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계열사 경영혁신을 통해 자체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농가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는 회사, 즉 농업인에게 존재가치가 있는 계열사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개선된 지표로 발현되고 있다. 지난해 농협의 손익은 5236억원으로 10년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농가소득이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3824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3722만원에서 2016년 3720만원으로 떨어진 직후 104만원(2.8%)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소득은 5292만원으로 5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재임기간내내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농가소득 연 5000만원’ 달성을 위한 농협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지난해 농가소득 급증은 농협이 적극 추진한 쌀 전량매입과 영농자재 가격 인하 등이 견인한 덕분이죠. 앞으로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 농산물 제값받기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겁니.”
▶인도ㆍ베트남 등 해외 신시장 발굴= 김 회장은 지난 9~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한ㆍ인도 비료ㆍ농기계 협력사업을 비롯한 우리 농산물 수출 등에 물꼬를 텄다. 농협은 2016년 5월 인도 현지 사무소를 세운 후 수도인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도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베트남협동조합연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이 ‘신경제지도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한 신 남방정책의 기조에 맞게 농업분야 협력을 다진 셈이다. “세계 식품 시장은 6조3000억달러 규모로 자동차 시장이나 정보기술(IT)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큽니다. 농협은 우리나라 농산품의 해외진출을 돕고 국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입니다.” 농협은 지난해 12월 중국 공소합작총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올해 하반기부터 공소그룹 온라인 쇼핑몰 내에 한국관을 개설해 농협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농우바이오의 중국 내 종자 판매허가를 취득하고 농협 사료의 직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에서도 중국의 보험회사 인수를 협의하고 있고 중국으로의 지분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제는 금융, 유통업 등 사업분야에서 내수 성장의 한계에 대응해 해외 신시장 발굴이 농가소득 증대에도 필수인 시대입니다.”
▶농업에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적용= “농사용 로봇이나 초보 농업인의 영농활동을 돕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인구고령화와 일손 부족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난해 4월 ‘범 농협 4차 산업혁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정보공유 및 사업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농협은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4차산업 혁명과 관련된 핵심 기술들을 개발해 농업 현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드론용 농약 개발, 스마트팜(작물ㆍ가축의 생육 환경을 인공적으로 유지ㆍ관리할 수 있는 농장)에 특화된 종자 개발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기상정보를 활용한 생산량 예측 시스템을 지난해 양파에 이어 올해 마늘, 건고추, 가을배추, 가을무로 확대해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농가용 생산 동향 애플리케이션’도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노지채소나 과채ㆍ과실류 등 수급 안정이 필요한 23개 품목을 대상으로 농가들이 재배, 생육정보를 입력해 작물의 수급 조절에 활용할 방침이다. 농협은 또 농가의 궁금증에 대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고객 인증시스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회장은 농촌태양광 발전은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환경오염이 없는 신재생에너지로 효과가 큰 사업으로 판단, 관련 인허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400평 대지에 99㎾ 발전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1억7000만원 투자로 20년간 연 1100만원 순수익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농촌태양광 발전은 새로운 농가소득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요. 농협은 정부와 지자체,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농정활동을 강화해 각종 제약사항을 해소하고 농촌 태양광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황해창 정책섹션 에디터. 배문숙 기자/]
권남근 happyday@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