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알코올 소비가 급감하는 가운데 술 대용으로 무알코올이나 도수가 낮은 술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주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2017년의 하락폭인 0.7%에 비해 0.1% 더 떨어진 것이다. 맥주의 경우 작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해 2017년 하락폭 1.1%보다 0.4% 줄었다. 미국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1980년 10.34리터(ℓ)에서 2017년 8.65ℓ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의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원인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젊은 층의 사교 문화 변화를 꼽았다.

무알코올 증류주 업체인 시드립(Seedlip) 벤 브랜슨 대표는 “20년 전 만해도 밤 늦게 문을 여는 커피숍이 없어 사람들이 펍이나 바를 찾았다”며 “요즘에는 밤에 술을 마시러 가기보다 ‘경험’을 즐긴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무알코올이나 도수가 낮은 술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IWSR은 “무알코올과 도수가 낮은 술의 판매가 지난 5년간 3배 증가했다”면서 2018~2022년까지 판매율이 32.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류 업체들도 도수가 낮은 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 커피, 코코넛 워터, 에너지 드링크 등 무알코올 음료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맥주 제조사인 ‘앤하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무알코올 음료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올가닉 에너지 드링크 업체인 힐볼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AB인베브 매출의 10%는 무알코올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주류회사인 디아지오도 저도수 위스키를 출시했다. 디아지오의 최고경영자(CEO)인 이반 메네지스는 “저도수 알코올은 향후 몇 년간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바뀌고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절주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도수가 낮은 술이나 술 대용으로 즐기는 무알코올 음료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민상식 ms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