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 Titanium Dioxide)의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표백제에서부터 900여가지의 식품에 널리 쓰이는 식품첨가물이다. 이미 프랑스는 이산화티타늄의 사용 중단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사탕 제조업체들이 사용을 중지한 상태다. 프랑스가 유럽위원회에도 이에 대한 동참을 요구하고 있어 식품 첨가제로서의 사용 제한은 전세계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티타늄이 대장질환이나 암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월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진들은 ‘이산화티타늄의 장내 미생물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연구결과, 이산화티타늄은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장내 미생물(Gut microbiota)에 영향을 미쳐 장내 염증 및 직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성분이 많은 식품에 활용됨에 따라 식품 당국에 의한 이산화티타늄의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진인 로렌스 마샤(Laurence Macia) 부교수는 “이번 실험을 통해 이산화티타늄이 장내 세균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쳐 유해한 생체막 조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생체막이 세균을 결집해 암 발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산화티타늄의 잠재적 위험성을 밝힌 연구들은 이전에도 여러번 진행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뤄진 연구들은 모두 해당 성분의 나노 입자를 장기적으로 섭취시 장내 박테리아의 기능 및 분포를 변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유럽식품안전청(EFSA) 및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히며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프랑스 당국은 해당 성분의 동물실험 결과를 주목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 바 있다. 프랑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나노 입자는 폐나 장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 내장 기관의 기능 약화 및 더 큰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당국은 화학 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20년 1월 1일까지 해당 물질의 퇴출을 발표했다. 해당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으며, 자료 부족으로 일일 섭취량을 규정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T 관계자는 “이산화티타늄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며 “해당 성분 금지 제재가 도입될 지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