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친환경 정책에 따라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다는 법규를 제정했다. 하지만 식품에 접촉하는 종이에 대해서는 아직 법규가 부재하다. 이에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실효성 있는 EU 차원의 법규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는 식품용 종이 포장재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소비자기구는 유럽연합 차원에서 종이로 된 식품 포장재의 화학 물질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이는 플라스틱에 이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품 포장 재료이다. 유럽소비자기구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유색의 종이나 판지로 된 식품 포장재에는 종이 인쇄과정에서 사용된 잉크에서 화학 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 커피 컵, 종이 빨대, 인쇄된 냅킨 및 기타 식료품 포장에 쓰이는 인쇄 종이와 판지 샘플 76개를 조사한 결과, 6개 중 1개 이상의 샘플에서 일부 발암 가능 물질로 알려진 PAA(Primary aromatic amines) 성분이 검출됐으며, 9개의 샘플에서는 EU의 플라스틱 제한법 내 허용치를 상회하는 화학 물질이 나왔다.

유럽소비자기구의 모니크 고옌 (Monique Goyens)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식품에 직접 접촉하는 물질이 유해한 화학 물질로부터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이와 반대”라고 말했다. 식품용 종이 포장재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유럽소비자기구는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EU가 보다 실효적인 엄격한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T 관계자는 “유럽 시장 수출을 원하는 한국 식품업체들은 관련 법안이 유럽의회에 상정되고 통과되기까지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