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신세계 대박라면 등 인기 ‘비비고만두’, 현지 딤섬과 어깨 나란히 한 외식브랜드도 동남아 진출 속속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아세안 지역에서 최근 K푸드 행보가 더욱 바빠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동남아시아 수출액은 올해 4000만달러(한화 471억8000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1인당 라면 소비량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2018년 말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농심은 현지 1위 대형마트인 Coop 마트 등 대형유통채널에 우선 신라면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라면조리기를 투입하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등 시식 기회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신라면 판촉행사 중인 모습 [제공=농심]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신라면 판촉행사 중인 모습 [제공=농심]

농심 관계자는 “베트남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농심이 국내에서 수십 년간 영업활동을 하며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선 대형몰과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할랄 신라면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농심은 할랄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라면과 김치라면, 야채라면 등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신세계푸드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할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 ‘대박라면’은 최근 누적 판매량이 500만개를 넘어섰다. 말레이시아를 넘어 싱가포르와 대만 등에서도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고, 이달부터는 태국 세븐일레븐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CJ제일제당은 대표 글로벌 상품 ‘비비고 만두’를 내세워 동남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선 2017년 말부터 만두 사업을 본격화해, 한식만두와 현지식 만두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현지 만두인 스프링롤, 딤섬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할랄 인증 제품도 늘려가고 있다. 2017년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현지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대상의 동남아 사업은 글로벌 식품 사업 매출의 약 5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MSG는 물론 각종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미원’은 연간 200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할랄식품 브랜드인 ‘마마수카’도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베트남 매출은 동남아시장의 약 45%를 차지한다. 1994년 설립한 미원베트남은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각종 소스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현지 업체를 인수해 육가공 시장에도 진출했다. 필리핀에선 옥수수 원료의 물엿 제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상은 현재 필리핀 물엿시장의 점유율을 3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서 한국 외식 브랜드 매장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치킨 전문점 BBQ는 베트남에서 고급화 전략과 현지인 취향에 맞는 세트구성 등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치킨 뿐 아니라 떡볶이 등 현지인의 관심이 큰 한식 메뉴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혜미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