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치 수출 1억500만달러…7.7% ↑ 발효음식 등 건강식 인기·제품 다양화 등 영향 “교민사회 넘어 美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 박차”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김치 수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인기도 김치 등 한식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2012년 이후 7년 만에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9년 12월 농림수산식품 수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식품 수출액은 13억8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 가공식품(-0.1%)과 수산물(5.8%)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선식품 성장세를 이끈 건 김치와 채소류, 인삼 등이다. 특히 김치는 풀무원, 대상, CJ 등의 미국 대형유통업체 입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액이 7.7% 증가한 1억500만달러(약 1250억원)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 2012년 1억6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3년 8900만달러, 2014년 8400만달러, 2015년 7300만달러로 지속 감소했다. 중국산 대비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등의 전략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던 것이 2016년 들어 7900만달러로 반등한 이후 2017년 8100만달러, 2018년 9750만달러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1억달러 재달성이 점쳐졌다.
지난해 수출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년 대비 65% 신장한 1480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대미 김치 수출액이 연 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발효음식과 유산균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대형유통매장 내 점유율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 등 현지 소비자를 고려한 신제품 개발로 품목 다양화가 이뤄진 것도 수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aT는 분석했다.
aT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산 식품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향후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치 제조 업체들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한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국내 김치 수출액의 약 40%(201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액이 지난 4년간 약 44%(2015년 7300만달러→2019년 1억500만달러) 증가한 가운데,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이를 상회하는 60% 이상 성장세(2015년 2600만달러→ 2019년 4200만달러)를 보였다.
최근 들어 북미와 아시아 시장 수출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고 대상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 코스트코 7개 매장에 종가집 김치를 입점하면서 현지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선 대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점과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상은 올해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김치 수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내 입점을 늘려가는 동시에, 김치공장 설립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최근 미국 김치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미국 전역 1만개 지점까지 판매처를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말 기준 미국에서 대형 유통매장 시장 점유율이 40.4%로 1위에 올랐다고 회사는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는 판매처 확대와 더불어 미국 내 김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일본, 베트남, 유럽연합, 미국 등지에 비비고 김치를 수출 중이다. 수출 규모는 매년 2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선 현지 생산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편의형 제품 등으로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전용 스펙의 제품을 개발해 수출국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매출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CJ는 전했다.
이혜미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