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소매판매 0.5% 감소 소비위축 조짐…농심 등 예의주시 현재는 사재기 조짐…반짝 수요 늘어 생필품 아닌 주류, 판매부진 우려 더욱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확대 중인 국내 식품 및 주류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최근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 중인 미국과 유럽 각국 등에서 소비위축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탓이다.
▶생필품 사재기에 농심 등 라인 풀가동…장기화시 타격 불가피=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최근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 중인 국내 식음료업체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식품들이 현지에선 일상식이 아닌 특식이라는 점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우선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소비심리 위축 조짐이 포착되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진 세계 각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며 한국 가공식품 수요도 되려 늘고있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각국 대형마트 등에선 생수와 가공식품, 휴지 등 생필품이 품귀 현상이 빚으며 매대가 텅 빈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 온라인 배달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 제2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 중인 농심은 라면이 저장성 식품이라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반짝’ 수요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 한인마트 뿐 아니라 미국 주류 대형마트에서도 라면 코너가 비어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현재 농심은 LA공장 6개 라인을 풀가동하며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현지 일부 매장에서 라면을 포함해 생필품 중심으로 사재기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수록 이같은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만두, 냉동피자 등이 비축용 식품에 속하다보니 최근 미국 등에서 수요 증가세를 감지하고 있다. 우선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이같은 반응이 포착되면서, 향후 수요 증가세에 대비해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 중 하나인 삼양식품은 미국이나 유럽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만 수출 비중에 절대적인 중국 물량이 최근 다시 늘고 있고, 국내에서도 생필품 수요 급증에 따라 공급 부족이 빚어지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수출물량과 국내 물량 증가세에 최근 공장 가동률은 크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신제품 출시 계획까지 잠시 미뤄두고, 지난주부터 특별연장근로에 돌입한 상황이다. 원주공장은 2주간(24시간), 익산공장은 4주간(48시간) 연장근로를 실시한다. 실제 삼양식품의 3월 내수 주문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중국 발주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류 등 기호품은 소비절벽= 생필품인 식품류는 다른 소비재에 비해 소비 위축에 따른 영향이 덜한 편이다. 반면 주류는 기호품에 속해 소비 위축에 따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큰 형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외출 자제 분위기와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유흥시장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해외 수출마저 쪼그라들라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보통 (주류가) 발주돼 배로 실어나르는 데 한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발주량 등에서 체감하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국내 상황을 보면 유흥시장 소비가 많이 줄었고 대구지역 도매상들은 발주량이 70% 이상 줄었다는 얘기가 들릴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는 일부 해외시장 상황이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