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비해 더딘 성장을 보이던 유럽의 온라인 식품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을 계기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이를 기회로 미국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Amazon)은 유럽의 식품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아마존은 유럽 온라인 시장의 18%를 점유한 유럽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시장 규모는 3241억 달러(한화 약 369조 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식품 분야의 경우 현지 유통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이 전국에 있는 유통망과 기존 오프라인 고객을 바탕으로 온라인 식품 배달 서비스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의 온라인 식품시장을 보유한 영국의 경우,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Sainsbury), 아스다(Asda)가 온라인 식품시장을 주도한다. 프랑스에서도 대형 유통업체인 르클레르(E.Leclerc)와 까르푸(Carrefour)가 온라인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품 분야에서도 아마존의 추격이 시작됐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Whole Foods Market)를 인수하면서 북미 온라인 식품시장을 석권했다. 현재는 유럽의 온라인 식품시장도 적극 공략하며 현지 유통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의 식품 분야 대표 사업은 ‘프라임 나우’(Prime now, 서비스 확장)이다. 이는 연회비 50유로(한화 약 6만6000원)를 지불하는 프라임 회원에게 제공하는 식료품 배송 서비스이다. 최근 지방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무료 배송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모리슨(Morrison), 프랑스의 모노프리(Monoprix), 독일의 테굿(Tegut)과 같은 슈퍼마켓 체인과 협약을 맺으면서 식료품과 생필품 제품군을 획기적으로 확장했다. 소비자가 아마존을 통해 주문하면 슈퍼마켓 매장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아마존 소속의 배송기사가 제품을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풀필먼트(Fulfillment By Amazon) 시스템’의 구축도 전략이다. 풀필먼트는 판매자의 물건을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미리 받아 관리하며 포장, 배송, 교환, 환불까지 전체 서비스를 대행하는 시스템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는 저비용으로 온라인 시장의 진입 기회를 제공해주며, 아마존은 보다 빠른 배송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유럽 최대의 마켓플레이스(개인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또한 아마존은 유럽 각국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유럽 아마존 판매자가 되면 유럽 26개국 소비자에게 접근이 가능하다. aT 관계자는 “독보적인 배송 시스템과 유럽 최대 규모의 마켓플레이스는 유럽 식품 시장에 주력하는 아마존의 무기가 되고 있다”며 “보다 낮은무역 장벽을 갖은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는 한국 기업에게도 유럽 진출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임혜원 aT 파리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