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유통가 ‘맏형’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4분기에 비대면 소비의 수혜를 받으면서 식품 등의 판매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홈쇼핑업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 등 모바일 경쟁력 강화, 고객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홈쇼핑, 식품 비중 30% 육박=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GS·롯데·현대·CJ)의 지난해 취급고가 4조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식품 카테고리의 성장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취급고 기준)인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식품 카테고리 비중이 28%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지난해 건강·일반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식품 카테고리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7%, 3분기에는 29%까지 높아진 바 있다.
지난해 가전 카테고리도 실적호조를 보였지만, 4분기 비중이 7%로 전년대비 2%포인트 증가해 식품에는 못 미쳤다.
패션 카테고리 비중이 큰 CJ오쇼핑도 지난해 식품 판매가 늘어 T커머스(텔레비전 리모컨으로 구매하는 쇼핑) 채널 CJ오쇼핑플러스에서 판매된 일반식품 주문 금액은 전년 대비 약 8배 늘었다. 총 주문 건수도 100만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일반식품은 물론 건강식품에도 강점이 있어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봤다”며 “올해는 패션 등 부진했던 부분의 회복과 함께 식품 경쟁력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부문의 실적 호조는 유통그룹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백화점, 마트 등의 전통적인 주자들이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은 모바일, T커머스 등을 강화하며 e커머스업계와 어깨를 겨루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홈쇼핑 부문의 매출 증가율(9%)이 가장 높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증가율 3.1%로, 전자제품 할인점(하이마트) 3%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15.2%, 마트는 4.6% 매출이 감소했다.
▶식품 대박 이후는? MZ세대 잡아라=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수혜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e커머스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가질려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의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홈쇼핑도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지만, TV상품의 결재가 많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라이브 커머스 인력, 전담조직 강화는 최근 업계의 공통분모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채널 강화를 위해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 상품기획자(MD)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을 신설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해당 매출이 2019년(50억원)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한 285억원을 기록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뷰티MCN ‘디퍼런트밀리언즈’에 1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으로 고객, 상품 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GS홈쇼핑은 올해 디지털 역량과 신성장엔진을 결합한 커머스 플랫폼 추진을 본격화한다.
CJ오쇼핑은 아예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 매각전에 뛰어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 명단에는 롯데쇼핑, 이마트, 11번가, CJ ENM 등이 거론된다. W컨셉은 2030세대가 주 사용자 층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은 부모가 된 밀레니얼맘 세대 정도까지가 타깃으로, W컨셉 인수는 고객 저변 확대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