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채식이 중요한 생활 양식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의 음식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매해 1월 ‘비거뉴어리(Veganuary)’ 캠페인이 펼쳐진다. 이는 지난 2014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단체 비거뉴어리에서 주최하는 1월 한 달간 채식을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영국의 매체는 육류대체품으로 만든 버거, 베이컨, 매운 치킨, 피자, 마요네즈, 유제품 비포함 제과류 등이 채식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국적인 조리식품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대형 유통기업 아스다(Asda), 코옵(Co-op), 알디(Aldi)는 남인도식인 고구마 카레, 데리야끼 버섯 누들, 스리랑카식 병아리콩 카레 등의 채식 조리식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한국 음식도 채식 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아시아 식품 전문 브랜드 네이키드(Naked)는 지난해 말 한국식 바비큐 맛 채식 라면을 출시했고,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버리스(Sainsbury’s)는 PB제품 한국식 바비큐 소스를 비건 로고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유럽 채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식품은 단연 김치이다. aT의 주요국 김치 판매현황에 따르면, 유럽 현지 생산 김치 브랜드 26개 중 24개가 채식주의자용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 음식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채식 요리들도 있다. 영국의 밀키트 전문회사 마인드풀셰프(Mindful Chef)의 경우 비건용 밀키트 메뉴중 하나로 ‘참깨 두부 김치 볼’을 제공한다. 이는 구운 두부와 각종 채소, 김치를 밥과 함께 먹는 일종의 비빔밥이다. 영국의 아시아 식품 전문 밀키트 업체 피스트박스(Feast Box)는 최근 ‘비건 한식 박스‘(The Vegan Korean Box)상품을 선보였다. 45파운드(한화 약 6만 8000원)의 박스 안에는 매운 콜리플라워 윙, 애호박 양파전, 매운 크리스피 두부, 잡채, 김치 볶음밥 재료와 조리법이 담겨있다. 해당 상품은 4-6인분 파티 음식 카테고리로 판매된다. aT 관계자는 “유럽 채식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이 한국 음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만큼, 한국 기업들도 이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각종 전, 나물, 말린 과일, 떡, 한과, 해조류 등의 음식이나 사찰음식도 한국 고유의 비건 음식으로 브랜드화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여전히 소수이지만(국가별 4~10%),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플렉시테리언은 유럽 주요 국가별 약 28~48%에 달한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임혜원 aT 파리 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